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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 기사입력 2018.06.01 17:55
  • 최종수정 2020.02.18 17:33
(포스터=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먼타임스 권민수 기자]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달 31일 개막돼 이달 7일까지 8일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주제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에 시작돼 전 세계 여성영화인을 발굴하고 여성영화의 발전을 이끌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여성영화 네트워크의 허브로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역량 있는 미래 여성 영화인을 보다 폭넓게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국제장편경쟁’과 ‘한국장편경쟁’ 섹션을 새롭게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아시아 단편경선,’ ‘아이틴즈’까지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돼 경쟁부문의 규모를 확대했다.

이번 행사에는 61개국에서 총 957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영화제가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출품작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장편경쟁부문을 신설해 여성들이 추구하는 성평등 가치와 뚜렷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소개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독보적인 활약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여성감독들의 작품들이 대거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프랑스 여성감독 아네스 바르다의 신작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부문에 출품된 제인 캠피온 감독이 만든 장편영화 데뷔작 <스위티>, 퀴어 시네마의 대가로 불리는 독일 여성감독 모니카 트로이트의 회고전에는 <버진 머신>, <젠더너츠>와 같은 작품들이 영화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장편경쟁 부문에는 아르헨티나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오후 세 시 축구경기>를 비롯해 8편이 본선에 올랐으며,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각각 1편씩 선정한다. 한국장편경쟁에는 21편이 출품돼 정가영 감독의 <밤치기> 등 5편이 본선에 올랐다. 이 가운데 작품상 수상작 1편을 선정하게 된다.

아시아단편경쟁 부분에는 이란 감독 아자데 무사비의 <버려진> 등 19편이 본선에 진출해 작품상, 감독상, 관객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국내 10대 여성 감독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틴즈 부분에는 31편이 출품돼 7편이 본선에 올랐다.

한편, 3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최근 미투 운동 등으로 여성의 인권과 권익, 성 평등 차별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현실 속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니는 의의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20년간 한국 사회를 어떻게 흔들어댈 것인가를 고민하며 기획해 왔다"며 "늘 새로운 파문이 일기를 원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성 영화인들이 성 평등을 위한 시위를 했다"며 "한국의 문화계나 영화계도 전 세계적인 흐름을 끌어안고 여성 영화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내건 캐치프레이즈처럼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됐듯이 미투 혁명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여러분을 지지한다"며 "남성들도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제1회 여성영화제 때 참석했는데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페미니스트 의식을 확산할 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성 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 선언 후에는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인 고(故) 박남옥 감독을 기리기 위해 한국 영화계에 영향을 미친 여성 감독에게 수여하는 '박남옥 영화상'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올해 수상자는 <질투는 나의 힘>, <파주> 등을 감독한 박찬옥 감독이다.

한편, 영화제의 부대행사로 '필름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과 '영화산업 성 평등을 위한 정책과 전략들'을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들도 열린다. 이 자리에선 미투운동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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