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권민수 기자] 국내 미투 운동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는 서지현 검사가 '들불상'을 수상했다.
서 검사는 26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주관 제 13회 들불상 시상식에서 들불상을 받았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서지현 검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진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하고 여성인권 신장 계기를 마련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신영일, 윤상원, 박용준, 김영철, 박효선, 박관현, 박기순 씨 등 들불야학 출신 열사 7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에서 민주·인권·평등·평화 발전에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한편, 서 검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해서 들불상 시상식에 참석했다"며 "8살 어린 나이였지만 5월의 함성과 피와 눈물은 여전히 제 기억에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서 검사는 또한 "다시는 강자가 약자의 삶을 파괴하고 입을 틀어막는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며 5·18 때 당한 성범죄 피해를 폭로한 여성들에게 "저로 인해 용기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