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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파파레서피,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다-코스토리 김한균 대표②

  • 기사입력 2017.09.20 12:06
  • 최종수정 2020.02.18 16:25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먹거리까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것의 안전성의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다. 화장품은 보존제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며, 원료가 좋은 화장품, 천연화장품이 트렌드가 됐다. 

파파레서피는 ‘굿 스킨케어의 해답은 원료에 있다’는 신념하에 인체에 무해한 안전성분만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보존제는 천연성분에 추출한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다보니 제품을 만드는데 제약이 많지만 이 덕분에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가며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됐다.

패스트 팔로워 or 퍼스트 무버  

파파레서피는 빠르게 움직이는 편이다. 김한균 대표는 가지의 루페올 이라는 성분이 시장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빨리 캐치하고 지난 5월 제품화 시켰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고 롭스에 입점하게 됐다. 

“적절한 시점에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해요. 파파레서피의 제품 개발 팀은 항상 화장품 샘플들을 구비하고 있어요. 제가 갑자기 제품 샘플들을 요구하거든요. 언제든지 빠르게 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패스트 팔로워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죠”

김 대표는 파파레서피를 로드숍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는 로드숍에서 올리브영 같은 멀티숍으로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파레서피가 직접 멀티숍을 운영할 수 있는 여력은 없었다. 그래서 플랫폼을 만들기보다 플랫폼에 최적화 된 콘텐츠를 빨리 적립시키기는 방법을 택했다.   

▲ 롭스에 입점한 파파레서피 가지 라인.

올리브영을 시작으로 롭스, 시코르 등 대표적인 뷰티앤헬스 스토어에 입점하며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에는 마스크팩과 함께 필오프팩을 입점 시키며 올리브영에 없었던 필오프팩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롭스에는 최근 가지라인이 입점했으며 내년에는 다른 스킨케어라인까지 입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언젠가 다시 로드숍이 트렌드가 될 때를 대비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와 원주 한라대학교에 파파레서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매장을 운영하며 매뉴얼을 준비해놓으면 향후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가 다시 바뀌었을 때 바로 로드숍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로레알’을 꿈꾸다

“제가 처음 창업했을 때보다 엄청나게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본질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철학을 공고히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이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는 미국과 유럽, 두바이 출장길에 세포라에 들렀다. 세포라에 들러 K뷰티 제품을 누가 사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K뷰티 제품을 사는 사람들을 중국인 등 주로 동양인이었다. 이 모습을 보며 김 대표는 의구심이 들었다. 

유럽, 미국에 진출했지만 정말 현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인지, 중국이 성장하면서 전 세계에 있는 중국 사람들의 영향 때문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파파레서피가 잘 팔린다는 캐나다에서도 차이나타운이 크게 조성되어 있고 그 곳에서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듣고 K뷰티의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K뷰티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그러나 아직 해외서 평가 받고 있는 K뷰티는 꾸준히 써야 하는 화장품이 아닌 팬시함, ‘예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한번 써보자, 그러나 두 번 다시 안사도 돼’ 이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해요. 코스토리의 비전은 ‘아시아의 로레알’이 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K뷰티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속이 꽉 차있는 브랜드’로 평가받기 위해 본질에 충실하고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도록 저희 브랜드만의 철학을 확실하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이란

“개인적으로 화장품을 정의하자면 화장품은 부작용이 없어야 하고 보습에 충실하면서 자외선차단 기능을 갖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파파레서피는 제가 생각하는 화장품 정의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김 대표는 학생시절 한 달 월급이 80만원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월급만큼 비싼 60만 원짜리 크림을 사서 써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화장품과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일찍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이 아니라는 깨달았다. 

김 대표는 화장품을 고를 때 ‘이 브랜드를 내가 오래 쓸 수 있는 브랜드인가’를 생각해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가 갑자기 없어지는 건 아닌지, 또는 이 브랜드의 제품을 계속해서 쓸 것인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합리적’인 제품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화장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말 것을 권했다.

“피부에 과한 영양분을 주는 것은 독이에요. 스킨케어 단계를 줄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줄이라는 것은 아니에요. 누구한테는 스킨과 로션이 잘 맞을 수 있고 누구한테는 스킨과 크림, 또는 스킨과 에센스가 잘 맞을 수 있어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고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입니다” 

▲ 김한균 대표가 갖고다니는 화장품. 파파레서피 ‘UV 블락 선 쉴드 SPF47 PA+++’ ‘가지 클리어링 앰플’, 드레싱82 ‘마일드필 히알루로닉 겔크림’, 센카 ‘퍼펙트휩 클렌징폼’, 마비스 치약 ‘시나몬 민트’, 미쟝센 ‘퍼펙트 세럼’.

김 대표가 갖고 다니는 파우치는 간소했다. 매일 아침 헬스장에 다니는 그의 파우치에는 앰플, 크림, 선크림, 클렌징폼, 치약과 칫솔, 그리고 헤어 에센스가 전부였다. 

한국의 유망산업 ‘화장품’

“동양에서는 한국 사람을 예쁘다고 합니다. 한방에 있어서도 중국보다는 한국이 한방에 대한 이미지가 더 강해요. 이런 관점들, 한국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화장품에 잘 적용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화장품 산업은 인공지능이나 4차 산업에 크게 영향 받지 않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이나 철학은 로봇이 이해할 수 없잖아요. 또한 한국은 훌륭한 제조시설도 많고 기술력도 높습니다. 철학이나 오리진이 잘 만들어진 브랜드를 만든다면 화장품은 한국의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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