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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기업대출 연체 ‘눈덩이’로 수익성 급속악화

8월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 2.59%, 통계 시작한 2008년 3월 이후 최고
STX해양·중공업 법정관리 신청과 올해 조선·해운 구조조정 본격화가 주요원인

  • 기사입력 2016.10.07 10:25

[우먼타임스 비즈온팀 이서준 기자] 요즘 은행들은 기업들을 상대로 한 돈 장사에서 갈수록 손실이 불어나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STX그룹 도산, 동부그룹 등 지난해부터 상당수 유동성위기 재벌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에 이어 올 들어서도 조선해운의 부실심화에 따른 구조조정여파로 물린 돈이 많아 앞으로 이익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기업대출에서 대형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2.59%로 한 달 새 0.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 초반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를 훨씬 넘어선 2% 중반 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간 업황부진으로 부실이 심화된 대형 조선해운업체들이 유동성위기를 넘지 못하고 쓰러지고 이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기업대출연체율이 매달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은 우선 STX해양에 이어 STX중공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새로 연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STX조선과 STX중공업의 법정관리는 대기업대출 연체율을 각각 1.4% 포인트, 0.27% 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많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따라 앞으로 은행들의 기업대출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대우조선 구조조정여파로 대형손실이 발생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3%로 전월에 비해 0.11%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기업 대출 연체율은 1.16%로 0.12%포인트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이같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우리경제의 저성장 그늘이 점차 짙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업대출연체율이 다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기업대출과는 달리 가계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연체율은 0.34%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한 달 전보다 0.01% 포인트 상승한 0.25%였고 이 중 집단대출 연체율은 0.38%로 집계됐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7%로 전체 가계 대출 연체율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금감원 측은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기업대출연체를 최소화해 은행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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