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경필 전문위원] “1995년 5월 1일, 스코틀랜드의 앨리슨 하그리브스는 여성 최초로 산소와 셀파의 지원없이 단독으로, 에베레스트 북릉을 통해 등정에 성공했다. 3개월 후 그녀는 역시 같은 방식으로 K2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다 갑작스런 폭풍에 희생되었다.그녀가 깎아지른 절벽의 공포와 죽음의 지대에서 얻은 자유와 성취, 그리고 그 꿈을 좇는 열정 가득한 여성, 결혼생활의 불화와 갈등으로 파탄을 맞은 아내, 이혼 후 아이들과의 생활을 위해 생계수단을 확보하고 경제적인 자립을 해야 하는 엄마의 직업은 전문등반가였다. 앨리슨이 계획
1960년에 히말라야의 마셔브룸을 초등정하고 1963년에는 에베레스트 서릉을 초등정했던 미국의 윌리 언쏘울드는, 1949년 인도 북부지역을 트레킹하면서 난다데비(7,816m) 봉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았다. 그는 “나중에 딸을 얻게 된다면 이름을 ‘난다데비’로 짓겠노라”고 다짐했다.1976년, 난다데비 초등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인도-미국 난다데비 합동원정대’가 조직되었고, 아버지 윌리와 딸 난다데비 언쏘울드(이후 데비)는 원정대장과 대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평소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난다데비 산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가득
‘바이 페어 민즈 by fair means’는 순수하고 공정한 방법과 수단으로 산을 오르려고 하는, 순수 알피니즘을 추구하는 등산가들에게는 절대적인 덕목이다. 알프레드 머메리와 헤르만 불, 라인홀트 메스너는 이 철학의 선구자들이다. 이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29세의 괘란 크롭은 자신의 능력만으로 궁극의 절대 고도 0에서 8,848m의 에베레스트에 도전한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도전하는 등산가에게 에베레스트의 진정한 높이는 8,848m가 아니고 6천미터 급의 고산에 불과하다. 산소마스크는 인간의 순수한 본성과 자유 의지를 가로 막는 벽이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돌로미테 산군에서 자란 라인홀트 메스너(1944년생)는, 1960년대에 이미 돌로미테의 석회암 거벽들을 여름과 겨울을 가리지 않고 섭렵했다. 메스너는 알프스에서의 경이로운 등반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무대인 히말라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를 기다렸다. 그 기회는 1970년, 독일 낭가파르바트 원정대의 대장이었던 칼 헤를리코퍼 박사가 메스너를 초청하면서 성사됐고, 마지막 단계에서 대원 한 명이 탈락하면서 동생인 귄터가 원정대에 합류하게 되었다.이번 원정대는 4천미터나 되는 루팔 벽을 공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