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딸바보’다. 딸과 함께 산다. 직업을 가진 장성한 딸이다. 집안에 딸이 있을 때 분명히 더 행복하다. 자꾸 딸 방을 기웃거리게 되고, 뭐든 챙겨주고 싶고, 무얼 하든 더 많은 스킨십을 기대한다.그런데 성인이 된 딸이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우물가에 내놓은 아이로 보이니 이건 누구의 문제일까. 자정이 가까워도 대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아내와 함께 안절부절하기 시작하고 행방을 좇는다. 아들은 밤 12시가 훨씬 넘어 문자 한 통이 없어도 별 걱정 안 한다. 차별이라 해도 할 수 없다.나에게 중요한 건 현관문이 열리며 “아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