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된 양육비를 국가가 먼저 주고,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한테 나중에 받아내는 ‘양육비 선지급제’ 법안이 이르면 다음달에 통과돼 내년에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국회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양육비 선지급제의 운영안과 양육비 회수율을 높이는 내용이 담긴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이행법)’ 개정안을 이번 주 발의할 예정이다.2014년 3월 양육비이행법이 제정된 이래 국가의 선지급이 법안에 명시적으로 담기기는 처음이다.개정안은 현재 운영 중인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제도’를 삭제하고 대신 ‘양육비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4년 전인 2019년과 연봉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대기업 352개 사의 평균 연봉은 남성 1억151만 원, 여성 6993만 원으로 격차는 3158만 원으로 벌어졌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남녀 직원 평균 근속연수와 연봉을 조사해 17일 발표했다.2019년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6년, 여성은 8.2년으로 격차는 3.4년이었다가 지난해는 남성 11.7년, 여성 8.9년으로 격차가 2.8년으로 줄어들었다.반면 평균 연봉은 2019년에는 남성이 8419만 원, 여성은 5465만 원으
국민연금(노령연금)의 여성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월평균 수령액은 남성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민연금 여성 가입자 수는 1015만 명으로 이중 나이에 도달해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209만 명이다. 1999년 말(3만 명)보다 62.5배나 늘었다.여성 수급자가 월평균 받는 액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39만 845원으로 1999년 17만 3362원에서 2.25배 늘었다.남성은 75만 6898원으로 여성보다 거의 두 배(1.9배) 많았다. 남성 수급자는 336만 명으로 여성의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전체 근로자의 46%인 1000만 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컸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28만 2000명 늘어난 997만 6000명(전체 근로자의 45.7%)으로 집계됐다.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60년 전인 1963년의 17.4배에 달한다.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5만 3000명(68.7%), 임시근로자는 280만 3000명(28.1%),
이화여자대학교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에 성 상납시켰다”고 말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한신대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활란이 일제강점기에도 친일파였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이화여대가 2일 발표한 입장문(전문)이다.“이화여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수원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이 논란 끝에 무산될 전망이다.각계의 비난이 빗발치자 전시장 측이 대관을 취소한 것이다.이 페스티벌은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패션쇼, 팬사인회에 참여하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일본 배우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며 고액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다. KXF는 ‘Ko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10대 공약에 ‘비동의강간죄(간음죄) 도입’을 포함시켰다가 사흘 만인 27일 “실무적 착오였다”며 철회했다.전날 국민의힘 등이 “비동의강간죄가 도입되면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며 공세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여성계와 일부 시민인권단체들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대남(젊은 남성층) 표심을 의식해 성평등 정책을 후퇴시켰다고 성토했다.비동의강간죄는 강간죄 성립 요건을 현행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까지 넓히는 게 핵심이다.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한 판례는 ‘피해자의 항거를 불능하
영유아를 둔 맞벌이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여성은 남성의 2.5배인 1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7일 발간한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에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 어머니가 감당하는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1.69시간, 아버지는 4.71시간이었다.다음으로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 돌봄 기관이 7.76시간, 조부모가 3.87시간을 돌봤다.비맞벌이 가구에서 어머니의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5.63시간, 아버지는 4.40시간이었다. 거의 4배 차이가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인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성전환(성확정, 트랜스젠더) 여성 방송인을 남성으로 지칭했다가 고소를 당했다.7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최초로 트랜스젠더여성(남성->여성) 뉴스 진행자가 된 인디아 윌러비는 롤링이 ‘엑스’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불렀다며 고소했다.월러비는 “나는 법적으로 인정받은 여성”이라며 “롤링이 내 성별을 알면서도 고의로 남성이라고 부른 것은 평등법과 성인지법 위반이며 증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롤링은 "윌러비를 여성으로 불러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성에 관한 비
지난해 개봉한 고예산(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한국 상업영화 35편 가운데 여성이 감독한 영화는 임순례의 ‘교섭’ 1편뿐이었다. 여성 촬영감독은 두 해 연속 한 명도 없다.여성 제작자(22명·23.9%), 프로듀서(13명·23.6%), 주연배우(9명·25.7%), 각본가(12명·21.8%)도 모두 30%에 못 미쳤다.한국영화 시장이 고예산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로 양분돼 가고 수익성을 중시하는 상업영화 시장이 ‘남성 감독-남성 주연’ 중심으로 편성되면서 여성 핵심 창작 인력들의 상업영화 진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영
세계은행은 4일 ‘여성, 비즈니스와 법 2024’ 보고서를 발표하고 조사 대상 190개 국의 여성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남성의 64.2%에 불과해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밝혔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4개 고소득국만 놓고 보면 평균 점수는 84.9%로 세계 평균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국의 점수는 82.5%로 34개 고소득국 평균보다 2.4%포인트 낮았다.세계은행은 매년 이동성, 직장, 급여, 결혼, 부모 하기, 사업, 자산, 연금 등 8개 지표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규가 얼마나 있는지를
오는 3월 8일 제116회 ‘세계여성의날’ (International Women’s Day) 캠페인 주제는 ‘포용을 고취하라’(#InspireInclusion)로 정해졌다.2024 세계여성의날 조직위원회(IWD 2024)는 “포용이 성평등 달성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이라며 “장벽을 허물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모든 여성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또 “다양성을 증진하고자 함께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더욱 공평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직위는 매년 세계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여자 그리고 죽음이다.파괴적 사랑을 그린 고전 작품 중에는 여성의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이 많다. 그렇다면 여성은 사랑을 불멸로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존재인가? 사랑이 여성의 죽음을 통해서만 그 영원성과 절대성을 획득할 수 있다면 사랑이 그토록 칭송받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결국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사랑은 왜 여성의 죽음으로 완성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아내는 출판사 허사이트의 세 번째 여성주의 기획으로 나온 책 ‘세상에서 가장
성매매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동의 없이 촬영한 성매매 여성의 신체 사진은 증거로 쓸 수 없다는 1심 법원의 첫 판단이 2심에서도 유지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 강희석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의 항소심에서 A씨의 사진을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본 1심 판결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지난해 9월 1심은 “사진 촬영은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해당 사진에 대해 증거에서 배제한다고 판결했다. 성매매 단속 현장에서 경찰이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법원의 첫
‘여성친화도시’라는 게 있다. 여성가족부가 매년 지자체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지역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남녀가 균형있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을 높이며, 돌봄·안전 등 분야를 개선하고 있는 지자체가 대상이다.선정된 지자체에는 5년간 국비가 지원된다. 재신청도 가능하다.여성친화도시 지정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여성친화도시가 늘고 있다. 2009년 2곳에서 2015년 66곳, 2021년 95곳, 2023년 104곳이 지정됐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2023년에 신규 지정된 15개 지자체와 여성친화도시
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경희 SBS 선임기자) 임원진과 일본 아사히신문 간부급 기자들이 19일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에서 ‘한일 미디어의 성 평등을 둘러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아사히 신문은 일본 매체 중 가장 적극적인 성평등 보도 가이드라인을 가진 언론이다.한국여성기자협회는 이 자리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와 함께 운영 중인 ‘언론인 트라우마 태스크포스’의 활동을 일본 측에 소개했다.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기자들은 특히 성범죄 관련 취재 시 트라우마를 겪은 비율이 남성 기자보다 월등하게 높고, 성적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에 접어들며 성평등 수준이 높아지면 출산율이 비로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발도상국은 여성의 교육 및 경제활동 참여 수준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이 급감한다.이제상 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 본부장과 송유미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른 출산율과 성평등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게재했다.연구팀은 선진국이자 저출산에 빠져 있는 한국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정, 직장 등 조직에서 평등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연구진
매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버지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2022년 육아휴직자 19만 9976명 중에서 부(父)는 27.1%, 모(母)는 72.9%를 차지했다. 육아휴직자 4명 중 한 명 은 아빠인 것이다.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육아휴직 대상이 되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19만 9976명이다. 증가 폭은 2011년(28.7%) 이후 가장 컸다.아빠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무려 28.5%나 늘어난 5만 424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국 최초로 여성 전용 휴게 공간이 생겼다.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12일 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부산 방향)에 여성만이 사용할 수 있는 ‘여성 ex-라운지’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전국 고속도에서 긴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은 약 50여 개의 ‘ex-화물차라운지’뿐인데 남성 운전자만 이용할 수 있었다.옥천휴게소에 설치된 여성 전용 휴게라운지는 화물차라운지 수준의 편의시설과 안심 방범설비를 갖췄다. 수면실, 샤워시설, 파우더룸 등이 있다도로공사는 “1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
군 장교와 경찰 간부 같은 공무원이 사적으로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은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 사유에 합당할까.공무국가공무원법 63조(품위 유지의 의무)는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하지만 간통죄도 폐지된 데다 ‘불륜은 사적 영역에 속하므로 벌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반복해서 제기돼왔다. 공무원이더라도 국가가 품위유지 의무를 이유로 사생활에 개입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다. 법원 판단은 어떨까. 법원은 여전히 불륜을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 위반 조항에 따른 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