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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올해 주총 화두는 '경쟁력 강화'...콘텐츠 차별화로 모객

매장 리뉴얼·고객 체험형 콘텐츠 확대 등 차별화 집중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등에 2000여억원 투자
롯데, 백화점 핵심 점포·그랑 그로서리 리뉴얼 추진
신세계,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시...독자 세계관 구축

  • 기사입력 2024.03.27 16:21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현대·롯데·신세계 등 유통 빅3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각의 전략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매장을 리뉴얼하거나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들을 모집하겠단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 2000억 투자...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목표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주요 점포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주요 점포 공간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26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 2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점포별로 MD(상품기획)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였다”며 “그 결과 백화점 부문 총 매출액 7조3429억원과 영업이익 3577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현대 서울이 K컬처를 집대성한 다양한 팝업스토어 전개로 참신한 콘텐츠를 선보인 결과 개장 2년 9개월 만에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매출도 2022년 대비 900%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외 고객을 아우르는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비하겠다”며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을 확립해 다양한 시각으로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점포별로 지역 상권에 특화된 차별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수립해 ‘로컬 스토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정 대표는 2027년 개점 예정인 ‘더현대 광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광주시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속도감 있는 추진과 지역 상생을 위해 광주 현지에 ‘더현대 광주’ 신설 법인을 설립, 3만3000㎡(1만평)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며 “더현대 서울이 보여준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브랜드 구성 능력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미래형 리테일로서 한 차원 높은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2025년 청주시티아울렛 출점과 2027년 서부산 최대 개발단지인 에코델타시티 중심부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
(롯데쇼핑)

◇ 롯데,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 백화점·그랑 그로서리 리뉴얼 추진

같은 날 롯데도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주총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 전략을 내세웠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매출 14조5560억원과 영업이익 5084억원이라는 실적을 거뒀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00억원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개선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부회장은 올해 매출과 이익 동반 성장을 목표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우선 사업부별 사업 기반 재구축을 통한 내실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다. 이와 함께 신규 추진 사업으로 인공지능(AI)과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사업, 자체브랜드 식료품 수출 등을 이뤄내고 조직문화 혁신을 지속,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와 에너지 소비시설 효율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 초석을 마련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한다.

부문 별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먼저 백화점은 핵심 점포 중심으로 리뉴얼을 본격 추진한다. 리뉴얼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점포는 본점과 수원점 등이며 수원점은 올해 복합쇼핑 공간으로 재단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에서는 동남아시아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신규 출점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슈퍼 사업부에 대해서는 “그랑 그로서리(식료품 전문매장) 중심의 매장 리뉴얼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마트와 슈퍼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강화해 오카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세계)
(신세계)

◇ 신세계,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시...‘복합공간 구축’ 내세워

신세계는 고객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 강남점은 국내 최초로 단일점포 거래액 3조원을 기록했고 센텀시티점은 지방점 최초로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는 등 고무적인 외형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대내외 리스크 요인 누적,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극단적 소비 성향의 심화와 치열해지는 온오프라인 업태 경쟁, 패션 브랜드 불황 등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도 제한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대표는 "대내외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세계는 고객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가치의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리테일 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에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 Creator)’로 진화해 신세계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압도적인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독보적인 가치와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콘텐츠를 통해 신세계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겠다”며 “차별화된 MD와 IP로 고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관련 사업 영역을 새롭게 확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신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 브랜딩이 결합한 ‘복합공간 구축’을 내밀었다. 그는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Lifestyle Developer)’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과 디지털 채널의 다각도 활용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한 차세대 업무 시스템의 성공적 도입 등을 올해의 과제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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