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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심한 전력수급계획, 정확하게 고쳐달라”

LNG 수입량 잇따라 잘못 예측
값비싼 ‘스팟’ 물량 도입 우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포럼에서 밝혀

  • 기사입력 2024.03.26 21:43
  • 최종수정 2024.03.27 09:54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1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사)과학기술포럼에서 전력수급계획의 수정을 요청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1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사)과학기술포럼에서 전력수급계획의 수정을 요청했다.

우먼타임스 = 심재율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최연혜 사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장기 계약을 맺어 LNG(액화전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정부의 전력기본 계획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차가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최 사장은 2023년에 수립한 10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에 대해서도 불합리하다고 조목조목 반박하고, 신속하게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 사장은 지난 21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313번째 (사)과학기술 포럼에서 ‘국가 에너지 믹스에서의 LNG의 중요성과 가스공사의 역할’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LNG 수입 물량은 정부 계획에 의해 움직인다. 정부가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NDC)에 따라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장기 천연가스 수입계획이 뒤따라 세워진다. 이 장기계획이 정확해야 천연가스 수입을 안정적으로 제 가격에 수입할 수 있다.

그런데 전력수급기본계획 예상이 크게 빗나가는 바람에 한국가스공사는 물론이고 국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8차 전력 수급 계획에 따르면 2022년도에 우리나라는 660만 톤의 천연가스를 전기생산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수 년 전 660만 톤의 80% 정도를 장기 계획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실제 2022년도에 사용한 천연가스는 예상치 보다 무려 1178만 톤이나 많은 1900만 톤에 달했다. 최 사장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400만 톤을 ‘스팟’이라는 비싼 급매물 시장에서 수입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예상하지 못하게 수입 원가는 늘었는데, 국내에서 공급하는 가격은 동결됐다.

특히 2022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천연가스 원료 가격이 급등하였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가스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바람에, 한국가스공사는 13조 원의 미수금이 쌓였다고 최 사장은 주장했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런 사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수립한 10차 전력수급계획을 보면, LNG발전용량은 크게 늘리면서도, LNG 수입량은 거꾸로 크게 줄여놓았다.

자료 = 한국가스공사
자료 = 한국가스공사
자료=한국가스공사
자료=한국가스공사

LNG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2023년 43.5GW(기가와트)에서 2036년에는 64.6GW로 49%나 늘리도록 했다. 그렇지만 LNG 수입물량은 2,091만 톤에서 827만 톤으로 무려 61%가 줄어드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 기간 동안 LNG 발전이 전체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서 9.3%로 줄어, 무려 67%가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LNG 발전은 49% 더 많이 하도록 하면서도 원료는 61%를 줄이도록 한 것이다.

최 사장은 “LNG 발전소들이 그렇게 높은 효율성을 유지할 수가 없다. 설비용량을 20기가를 늘리면서 오히려 발전 비중은 20%나 줄이는 저런 계획이 10차 전력 수급 계획에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계획을 이행하게 될 경우, 적절한 수입량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현물시장에게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손해가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LNG 수입량에 대한 장기도입계획을 수립하려면 3년 이상 5년 정도 앞서서 가격을 협상해야 하는데, 10차 계획으로는 장기계획을 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어진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최 사장은 “가스공사는 아주 강력하게 국가 전력 수급 계획과 그에 맞춘 천연가스 수급 계획을 정확하게 해달라고 아주 많이 건의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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