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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결혼과 육아가 여성 교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 기사입력 2022.06.10 12:42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결혼과 출산이 여성 연구자의 교수 임용과 승진, 임금 등 커리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시공사)
(시공사)

신간 ‘아이는 얼마나 중요한가’는 미국에서 10여 년에 걸쳐 수행된 동명의 연구과제 결과를 담았다. 대규모의 양적 및 질적 데이터에 근거해 정교한 분석이 펼쳐진다.

미국에서 격년마다 시행되는 박사학위 소지자 조사(Survey of Doctorate Recipients, SDR)와 캘리포니아대학교 9개 캠퍼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치밀하게 분석해 결과를 도출해낸 ‘DOBABIES MATTER’ 연구 과제가 이 책의 근간이다.

고학력 여성조차도 피할 수 없는 차별적 현실을 커리어 단계마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정책까지 제안한다.

3명의 저자는 미국 대학의 교수이자 연구자다. 메리 앤 메이슨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법학대학원 교수로 전문직 여성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니컬러스 H. 울펑거는 유타대 가족소비자학과 교수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책을 썼다. 마크 굴든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교원의 생애주기를 연구했다.

저자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여성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지만, 교수로 채용되는 여성의 수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교수가 된 여성은 결혼하거나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점도 드러났다.

저자들은 특히 어린 자녀(0~5세)의 존재는 이공계 여성 연구자의 커리어 쌓기에 결정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결혼과 출산은 여성이 교수라는 목표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년트랙 조교수직(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승진 기회를 가진 전임 교수직)을 얻을 가능성이 7% 낮고, 6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은 비슷한 상황의 남성에 비해 정년트랙 교수직을 얻을 가능성이 16% 떨어진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어린 자녀가 여성의 학계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력은 너무나 강력해서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박사학위자는 자녀가 없는 여성 박사학위자에 비해 노동인구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4배나 높다고도 지적했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며 해외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안희경 식물학자의 번역, 교육정책과 젠더이슈 전문가로서 미국 학계와 대응되는 국내 학계의 최신 현황을 각주로 촘촘히 채운 신하영 교수의 감수, 과학기술여성연구그룹 공동 설립자인 임소연 교수와 하미나 작가 추천이 모여, 국내외 학계의 성평등 실태와 대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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