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천지인 기자
멀쩡히 활동 중인 배우 서이숙(55)이 올 들어 벌써 두 번이나 죽었다. 가짜 뉴스로 말이다.
추석 연휴 중인 20일,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내 드라마 갤러리에 ‘[단독] 배우 서이숙, 오늘(오늘) 심장마비로 별세...누리꾼 애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서씨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조선일보 기사를 텍스트만 긁어다 붙인 것처럼 작성됐다. 언론 매체와 기자 이름까지 함께 올리며 실제 존재하는 기사처럼, 그것도 특종인 것처럼 꾸몄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런 기사를 작성한 사실이 없고, 같은 이름을 가진 기자도 없다. 서씨가 19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내용으로 기사 형식을 빌린 가짜뉴스였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던 서씨와 서씨 소속사는 발칵 뒤집혔다. 서씨 소속사는 즉시 “서이숙씨는 지금 건강하게 잘 있다”고 밝혔다.
서씨의 거짓 사망 기사는 최근 2개월 사이에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7월에도 같은 디시인사이드에 비슷한 내용이 올라온 적이 있다. 작성한 이가 같은 사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때는 장난이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두 번이나 당하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너무 황당하고 충격적이어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망설에 휩싸인 연예인은 서씨가 처음은 아니다.
2018년 배우 김아중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글이 온라인에 퍼진 적이 있다. 깜빡 속은 포털사이트가 김아중 프로필에 사망 날짜를 적어넣는 일까지 발생했다. 소속사는 급하게 입장문을 내야 했다.
2003년에는 연기자 변정수씨가 충남 태안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기사체 글이 인터넷에 퍼졌다. 경찰이 수사해보니 한 여대생이 변씨 이름을 교통사고 기사에 짜깁기한 글이었다.
거짓 사망설은 주로 대중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효리, 옥주현도 피해자였다. 가수 주현미는 에이즈 감염자라는 루머로 고생했다. 에이즈 관련 단체에 후원금을 기부했는데 그걸 교묘하게 편집해 악성 루머를 퍼트린 것이었다. 급기야 사망설까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