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취약계층 겨울나기 지원...ESG 기반 나눔 활동 확산
의류·식품 등 기부...김장철 앞두고 김치 나눔도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연말을 맞아 유통업계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업사이클링 의류부터 식료품, 안전장비, 김장김치까지 각 사의 핵심 사업을 연계한 지원이 이어지며, 단순 기부를 넘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따뜻한 자원순환’ 프로젝트 일환으로 업사이클 다운 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고객이 기부한 패딩을 재활용해 다운 베스트를 제작하고, 고객이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동일 제품이 자동으로 기부되는 구조다.
해당 베스트는 지난 3월 진행한 ‘365 리사이클 캠페인’에서 모인 패딩 약 4000벌(2.5톤)을 재활용해 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기업과 협력해 기부 패딩을 선별·분해해 덕·구스 충전재 360kg을 확보했으며,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를 운영하는 감성코퍼레이션과 함께 업사이클 제품을 완성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의 본질을 살려 고객이 합리적인 소비와 기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벌을 구매하면 한 벌이 자동으로 기부되는 ‘원포원’(One for One) 방식으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농심천심! 마음을 나누는 힘!’ 기부 행사에서 자사 제품을 포함한 총 2000만원 상당 농식품 7800개를 기부했다. 물품은 서울 중랑구 관내 가정에 순차 지급된다.
오비맥주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부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는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 달간 전개한 ‘음주운전 근절 대국민 온라인 서약 캠페인’과 ‘네이버 해피빈 음주운전 근절 굿액션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금이다.
성금은 차량 화재 예방을 위한 ‘카 화재 굿바이’ 사업에 쓰여 취약계층 차량에 소화기를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나눔에 나서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 먹거리 부담이 커지는 취약계층을 겨냥한 시즌성 사회공헌이다.
신세계는 임직원들과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본사 및 강남점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전국 12개 점포 임직원이 순차 참여하는 식이다.
신세계는 봉사활동으로 담근 김치를 비롯한 총 1만 포기김치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전점 지역 종합 사회복지관 및 아동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도 서울 용산구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을 찾아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송호섭 대표이사를 비롯해 bhc, 아웃백, 창고43 등 본사 임직원 29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겨우내 먹을 김치 약 400포기(800kg)를 담갔다.
현장에서 갓 담근 김치와 수육을 아이들과 나누고, bhc 상품권 및 간식류 등 3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도 전달했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식품 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을 통해 300포기(600kg, 60박스)의 김치를 종로구푸드뱅크마켓센터에 기탁했으며, 하림은 전북지역 취약계층과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김장김치 10톤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은 단순 기부보다 각자의 사업 특성을 살린 지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ESG 확산과 맞물려 연말 사회공헌도 실질적인 생활 지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