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전혀 관계없다는 쿠팡

- ‘보이콧 재팬’ 운동 일파만파

2019-07-08     이동림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1위인 쿠팡이 아성다이소와 함께 일본 기업 제품 불매 리스트에 오르고 있지만 쿠팡 측은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쿠팡LLC 지분 40% 가진 손정의 SVF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다국적 투자 회사로 쿠팡은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쿠팡 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로 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은 적이 있고 현재도 자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범석 쿠팡 대표가 최근 3년간 비전펀드로부터 받아 낸 투자 금액은 총 3조 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돈을 투자한 주체가 비전펀드라고는 하나 이 펀드는 지난 2016년 손정의 회장이 1000억 달러(약 110조 원)의 자금을 모아 조성한 것으로 사실상 손 회장이 투자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물론 쿠팡은 엄밀히 말하면, 미국에 본사를 둔 쿠팡LLC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외국계 기업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비전펀드가 쿠팡LLC의 지분 40% 이상을 확보해 사실상 최대주주로 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종합할 때 쿠팡이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쿠팡과 소프트뱅크 CI.

◇ 아베 ‘경제보복’ 조치에 뿔난 한국 여론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에 이어 ‘일본제품 판매금지’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SNS상에는 일본 불매 리스트가 작성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리스트에는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가 포함됐다. 

여기에 한국코카콜라, 세븐일레븐, 아성다이소 등도 현재 불매운동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