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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폴라 비가운의 거침없고 솔직한 조언 “파라벤은 위험하지 않아요!”

폴라 비가운 “파라벤 위험성 NO!”

  • 기사입력 2015.04.02 13:49
  • 최종수정 2015.09.11 17:22
 

백화점에서 화장품 판매원으로 일할 때 고객에게 필요 없는 화장품은 필요 없다고 솔직하게 조언했지만, 상사에게 “너의 조언은 필요 없어, 화장품만 팔면 돼”라는 소리를 들은 폴라 비가운. 자신 역시 소비자 중 한 명이었기에 거짓말을 전하기보다 소비자들을 돕기 위해 화장품 비평에 뛰어들었고, ‘폴라초이스’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었다. 거침없고 솔직한 조언으로 30년 넘게 피부 지킴이로 살고 있는 ‘폴라 비가운’을 만나봤다.

Q. 한국은 몇 번째 방문인가요? 한국 여성들의 스킨케어 관리나 메이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4~5번째 방문일 거예요. 계속 지켜봐왔지만 동양 사람들의 메이크업은 거의 비슷해요. 한국 여성들도 최소한의 메이크업을 하는 것 같아요. 파운데이션은 얇게, 블러셔나 아이라인, 색조 등을 아주 약하게만 표현해요. 내추럴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에요.

반면에 스킨케어 제품은 조절 불가한 정도로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었어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로 유명하죠. 이로 인해 한국 여성들이 스킨케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잘못된 거예요. 지나치면 피부가 많은 양의 제품을 흡수하지 못해요.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서 그렇게 많은 제품이 필요하지 않아요.

Q. ‘뷰티피디아’에 보면 타사 화장품을 적나라하게 품평해 놓았습니다. 상대 쪽에서 반발이 있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반발이 있었죠. 하지만 저와 폴라초이스의 미션은 많은 여성들이 어떤 제품을 현명하게 골라야 하는지, 여성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고, 그것이 저와 폴라초이스의 유산입니다.

Q. 인터뷰나 칼럼 등을 보면 자외선 차단을 엄청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햇빛을 ‘발암물질’이라고 하고 싶어요. 피부 노화의 가장 주된 원인이거든요. 노화는 거의 햇빛으로 인한 손상이에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스킨케어 관리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는 365일 빠짐없이 사용해야 해요. 자외선은 창문을 통해서도 들어옵니다. 꼭!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하게 발라주세요.

 

Q. 최근 화장품에 함유된 파라벤이 인체의 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함으로써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재 여성들은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화장품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데, 그 여러 가지 제품에 담겨 있는 파라벤 용량이 합쳐지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화장품에 들어간 파라벤이 암을 유발시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학계에서도 입증되지 않은 내용일뿐더러 내분비계를 교란시키지 않습니다.

화장품에 사용된 파라벤은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는 순간 더 이상 파라벤 역할을 하지 않아요. 파라벤으로써의 기능을 잃게 됩니다.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해도 되요.

파라벤은 음식에서도 사용됩니다. 아마 파라벤이 몸에 축적된다는 것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것 때문일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 성분 중에 유독 파라벤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왜 다른 성분에는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화장품 성분 중 라벤더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그것이 몸에 쌓이기도 합니다. 왜 아무도 라벤더는 무서워하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경각심을 주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라벤더 성분에 대해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화장품에 함유된 파라벤이 암을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파라벤은 순한 보존제 역할을 합니다. 사실 파라벤은 라즈베리에서 유래된 성분이에요.

미디어에서 화장품에 함유된 파라벤이 암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는 화장품 산업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Q. 그렇다면 폴라초이스 제품에도 파라벤 성분을 사용하고 있나요?

폴라초이스 제품에는 파라벤을 사용하지 않아요. 문제가 되거나 나쁜 성분이어서 사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떤 화장품을 만드느냐, 제품의 배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보존제가 달라집니다. 폴라초이스는 각 화장품에 가장 알맞고 안전한 보존제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단지형 용기에 담긴 화장품은 보존제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노출이 잦고 사람의 손과 공기가 닿으면서 오염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폴라초이스는 단지형 용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보존제도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Q. 폴라초이스는 임신한 여성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한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폴라초이스는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임신에 관련해서는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상담을 해보고 사용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Q. 계속되는 화장품 성분 논란으로 천연화장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연 성분이 개인에게 맞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천연화장품 선택 시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요?

수많은 천연 성분들이 있지만 그것에 대해 다 설명하긴 힘들어요. 화장품에 함유된 천연 성분이 자신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아야 해요.

그리고 많은 천연화장품 회사들이 제품에 향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향료는 천연이든지 합성이든지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많은 여성들이 더 좋은 피부를 갖기 위해 피부과 시술을 받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효과는 좋아요. 하지만 가끔 과장된 시술도 있고, 받고 나서 얼굴이 이상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으니 시술을 받으려면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하겠죠?

 

(시술을 받으셨나요?) 이 나이에 이 피부 상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당연히 했습니다!(웃음) 제 나이가 61살인데, 주변에서 “피부가 50대 같아 보여요, 어떻게 관리했어요?”라고 물어봤을 때 “내가 만든 폴라초이스 화장품만 발랐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에요. 사기죠. 당연히 시술을 받았습니다.

Q. 어떤 시술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보톡스와 필러를 시술했어요. 최근까지 필러는 성분 자체가 두꺼워서 깊은 주름만 케어할 수 있었는데, 미세주름 케어가 가능한 필러가 나왔다고 해서 한국에 오기 전에 맞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 필러를 맞으면 멍이 든다고 하는 거예요. 멍이 든 채로 누구에 맞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올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웃음)

Q. 혹시 거부감이 들거나 무섭지는 않으셨나요?

저는 항상 연구결과에 중점을 둡니다. 보톡스는 50년 동안 의학적으로 사용되어 왔어요. 눈 틱장애나 근육장애 등에 사용됐었죠. 수많은 연구결과도 있고요. 그 어떤 시술보다 보톡스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연구결과가 몸에 들어왔을 때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려주지는 않아요. 

수술을 권유하는 건 아니지만, 훌륭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정말 많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저는 시술을 받습니다. 어떤 다른 선택도 마찬가지지만 각자 개인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과대광고에 현혹되지는 마세요.

Q. 최근 한국에는 성형외과 화장품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필러에 들어가는 성분을 똑같이 사용했다고 하면서 필러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의 마케팅일 뿐이에요. 스킨케어로 그런 효과를 보긴 힘들어요. 히알루론산 같은 경우 성형외과와 화장품에서 적용되는 효과는 전혀 달라요. 스킨케어 제품에서는 아주 좋은 보습성분으로 작용하죠. 더마 필러 같은 효과는 절대 주지 못합니다. 피부과 화장품은 시술과 같은 비슷한 효과도 줄 수 없어요.

많은 트렌드가 지나가듯이 이런 트렌드도 그냥 지나칠 거라 생각해요. 폴라초이스도 히알루론산 성분이 들어가지만, 단순 보습 효과일 뿐이지 피부과에서 시술 받듯 피부가 차오르거나 그런 효과를 주지 않습니다.

 

Q. 폴라초이스의 화장품 개발에 전부 참여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당연히 모든 제품이 제 손을 거쳐 갑니다. 저에게 승인을 받지 못하면 제품으로 나가지 않아요.

Q. 폴라초이스 제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바하 라인도 좋아하지만 특히 중·지성용 리지스트(RESIST) 라인을 가장 좋아해요.
다른 어떤 브랜드들도 리지스트 같이 중·지성 피부를 위해 자외선 차단, 주름, 노화 등을 케어하는 라인이 없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 갑니다.

Q. 자신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클렌저, 토너, 세럼, 밤에는 각질제거제, 눈가나 건조한 부위에는 모이스처라이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피부 변화에 따라 건조한 부위에만 모이스처 부스트를 사용해요. 

아침에는 선크림을 꼭 바르고, 자외선차단 성분이 들어간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사용해요. 밤에는 제형이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고, 항상 립밤을 바릅니다. 당연히 모두 폴라초이스 제품이랍니다. (웃음)

▲폴라 비가운의 파우치

Q.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합니다(식습관 등).

일 때문에 대부분 여행을 많이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가리지 않고 다 먹긴 해요. 하지만 다이어트에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되도록 좋은 것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집에 있을 때는 되도록 가공식품을 먹지 않고, 신선한 재료로 직접 요리해서 먹습니다. 고기도 많이 먹지 않고, 디저트도 최소한으로 먹으려고 노력해요.

집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려고 해요. 책 읽고, 이야기 하는 정도랄까요. 저는 쉴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Q. 마지막으로 피부에 관심이 많은 한국 여성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저와 폴라초이스의 미션이듯 전 세계 여성들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화장품을 사용하고 나서 트러블 등이 생긴 후 피부에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 미리 좋은 제품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많은 화장품을 평가해서 뷰티피디아에 올려놓으려고 노력합니다. 뷰티피디아를 참고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화장품을 고르세요.(웃음)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사진출처 = 러브즈뷰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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