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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졸업생 취업률 상종가… 오늘 35개 캠퍼스 졸업식

1~2년제 캠퍼스, 올해 9600명 기능 인력 배출
첫 졸업생배출 로봇캠퍼스 취업률 90%에 달해

  • 기사입력 2023.02.08 13:00
  • 최종수정 2023.02.08 15:40

우먼타임스 = 유진상 대기자

한국폴리텍대한 서울강서캄퍼스.  (폴리텍 홈페이지 캡처)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폴리텍 홈페이지 캡처)

"대학생활의 가장 큰 보람은 뭐니뭐니 해도 졸업과 동시 취업 아닌가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에 재입학해서 기능인으로 취업했다는 한 학생의 말이다.  

기능인력 양성으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폴리텍이 전국 35개 캠퍼스별로 오늘(8일) 일제히 졸업식을 갖는다. 올해 졸업생은 총 9600명으로 1~2년간 학위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폴리텍 조재희 이사장은 “올해 졸업생은 수준별 인공지능(AI) 교육을 이수하고,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역량을 갖췄다”며 “폴리텍을 넘어 산업현장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도전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졸업생을 격려했다.

◇ 첫 졸업생 배출 신설 캠퍼스·학과 취업 호황

2022년 대학정보 공시에 따르면 2년제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폴리텍 27곳의 평균 취업률은 78.1%로 일반대학(64.1%)과 전문대(71.0%)보다 높다.

이런 통계를 반영하듯 올해 졸업생의 취업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첫 졸업생을 배출한 로봇캠퍼스 취업률은 자체조사 결과 89.8%인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생들은 현대로보틱스, 두림야스카와 등 로봇산업 유망기업에 취업됐다.

또 포항캠퍼스 이차전지융합과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차전지융합과는 청년층 대상 신산업·신기술 직종 고급 직업훈련 과정이다. 지난해 3월,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22명 모두 10개월 과정을 마쳤고, 이 중 19명(86.4%)이 취업에 성공했다.

4년제 대학교 졸업한 뒤

폴리텍에 재입학해서 기능 연마 후

취업에 성공한 이색 졸업생 눈길

◇ 문화재 발굴하던 손으로 용접봉 든 청년

용접 기술자로 변신한 이상권 씨. (한국폴리텍대학)
용접 기술자로 변신한 이상권 씨. (한국폴리텍대학)

국사학을 전공한 이상권(29·남) 씨는 문화재를 발굴하던 손으로 용접봉을 잡았다. 1년간 문화재 연구보조원으로 경주 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일했지만, 계속 전공을 살리기엔 취업시장이 좁게 느껴졌다. 이 씨는 과함히 하던 일을 그만두고, 폴리텍 포항캠퍼스에 입학했다.

그는 융합산업설비과에서 원익큐엔씨 맞춤형 교육훈련을 받고, 반도체 쿼츠웨어 생산에 필요한 용접 기술을 익혔다. 1년 과정을 마치면서 용접기능사 국가기술자격도 취득했다.

이씨는 “청년 기술 인력이 부족한 뿌리산업 분야가 일자리의 금맥과도 같은 생각이 들어 폴리텍을 선택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쿼츠 용접기술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소와 산소에 불을 붙여 섭씨 3000도에 달하는 열로 쿼츠웨어 부품을 접합하는데, 수작업만 가능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재를 다루던 꼼꼼함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인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변신  

 금융 소프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김유신 씨.
 금융 소프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김유신 씨.

김유신(29·남) 씨는 중국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광동외국어무역대학에서 국제무역학 석사를 마쳤다. 싱가포르계 회사 재무팀에서 근무하다 금융 정보기술(IT) 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3월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에 입학했다.

 그는 “폴리텍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석사논문에서 다뤘던 내용을 프로그래밍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수출입 데이터를 크롤(Crawling)해서 각종 지수를 산출한 뒤,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뱅크웨어글로벌에서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10개월 간 교육과정에서 배운 대부분을 현업에서 그대로 사용 중”이라며 "자바(Java), 스프링(Spring), 에스큐엘(SQL) 등 폴리텍에서 실습한 기술교과가 업무 능력의 바탕이 됐다"고 자랑했다. 

◇ 로봇 기술자가 되고 싶어 폴리텍 입학

로봇 솔루션 개발자로 취업한 이재호 씨.
로봇 솔루션 개발자로 취업한 이재호 씨.

이재호(26·남) 씨는 4년제 대학 식품공학과에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껴 학업을 중단했다. 이 씨는 섬유, 금속 공장 등에서 4년간 생산직으로 일하다 로봇캠퍼스에 입학했다.

그는 근무하던 현장에 자동화 생산설비가 도입되는 걸 보고 대체 불가능한 본인만의 기술을 익혀 전망있는 일자리를 찾고 싶었다고 한다.

 이씨는 "로롯 특성화대학에서 로봇 프로그래밍, 로봇용 전기전자 장치 개발, 협동로봇 운용 등 로봇 전반을 배워 졸업했다”며 "현재 생산자동화 전문기업인 삼익티에이치케이에서 로봇 솔루션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취업성공을 지켜본 동생 승연(25·여) 씨도 올해 로봇캠퍼스에 입학한다.

◇ 전직 화장품 연구원이 게임 제작자로 변신

김민선(26·여) 씨는 화학 전공을 살려 화장품 소재 연구원으로 일하다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증강현실시스템과에 입학했다. 웹 개발자인 동생의 영향이 컸다.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근무 중인 김민선 씨.

화장품 소재 분야는 직접적인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 프로그램 개발은 논리적 흐름대로 코드를 짜고, 구현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김씨는 게임 개발에 필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와 게임 엔진, 콘텐츠 제작 기술 등을 익히고, 각종 게임을 제작해 앱 마켓에 배포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갔다.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 그가 제작한 게임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해 광고 제의도 받는다고 자랑했다.

그는 현재 테이크원컴퍼니에서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근무 중이다. 사용자가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구현하는 일이다.

김씨는 "여러 개발자와 협업이 필요한 업무 특성상 팀 프로젝트 수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폴리텍에서 팀원들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했던 게 빠른 현장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폴리텍, 청년일자리학과 신설·개편

한편, 폴리텍은 산업과 일자리 동향에 맞는 기술교육으로 취업 적중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미래모빌리티를 5대 중점산업으로 선정하고, 학과 신설·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반도체(10개), 저탄소(5개), 인공지능융합 AI+x(5개) 분야 학과 신설에 착수한다.

또한 뿌리산업 분야 학과 고도화 등 17개 학과 개편 작업도 병행된다. 폴리텍은 이달 28일까지 2023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직업훈련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kopo.ac.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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