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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사서 고생']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설치미술 프로젝트 '에이피 맵 리뷰'

12월 18일까지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
환경과 AI 등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
작가가 직접 오디오 가이드 녹음 참여

  • 기사입력 2022.10.07 23:05
  • 최종수정 2022.10.08 09:51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다. 자체 미술관을 갖고 있다.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전시회를 열어주거나 해외 유명 작가 전시회도 기획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2013부터 현대미술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이를 '에이피 맵'(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이라고 부른다. 이번에는 설치미술이다. 올해 ‘에이피 맵'이 12월 18일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린다.

(우먼타임스)
(우먼타임스)

올해 전시는 ‘리뷰’라는 키워드 아래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아모레퍼시픽에서 야외 설치미술을 선보였던 22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새 작품을 선보였다.

주제는 환경과 AI 등 최신 이슈부터 자전적 경험까지 다양하다. △조각 △설치 △미디어 △사운드 △건축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했다.

작가 본인이 직접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해 작품을 설명해주는 특별한 경험도 준다.

서울 신용산역 근처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우먼타임스)
서울 신용산역 근처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우먼타임스)

◇ 공식 홈페이지서 사전 예약 필수...‘APMA GUIDE’ 앱에서 오디오 가이드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서울 신용산역 앞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1층에 있다. 발열 체크를 한 뒤 매표소에서 예약한 이름과 휴대폰 뒷자리를 말하면 직원이 발권해준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성인 1만3000원 △학생(만 7세~18세) 1만원 △국가유공자나 장애인(보호자 1인 포함), 어린이(만 3~6세)는 6500원이다.

APMA GUIDE 인증번호 등록 과정. (우먼타임스)
APMA GUIDE 인증번호 등록 과정. (우먼타임스)

전시실 입장 전에 기자는 작가들의 오디오 가이드를 듣기 위해  ‘APMA GUIDE’ 앱을 설치했다. 앱 실행 후 메인 화면에서 헤드셋 모양이 그려진 ‘APMA GUIDE’ 아이콘을 클릭하면 인증번호를 입력하라고 뜬다. 인증번호는 발권 티켓 뒷면에 적힌 ‘앱 인증번호’ 5자리를 누르면 된다.

미술관 내 마련된 락커룸과 코트룸. (우먼타임스)
미술관 내 마련된 락커룸과 코트룸. (우먼타임스)

전시실 입구에는 작품 감상 전에 짐이나 옷을 맡길 수 있도록 무료 락커룸과 코트룸이 마련돼 있다. 

(우먼타임스)
(우먼타임스)

◇ 미술관 공간·구조 활용...로비와 복도 공간 등도 폭넓게 사용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크고 작은 공간과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7개의 전시실뿐만 아니라 교육실과 전시장 로비, 복도 공간 등도 폭넓게 사용했다.

홍범 작가의 '결정적 순간'. (우먼타임스)
홍범 작가의 '결정적 순간'. (우먼타임스)

첫 번째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건 화려한 빛을 내뿜고 있는 홍범 작가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니 작가는 상이한 두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착안해, 기억이 하나의 지점을 통과해 다른 인식으로 전이되고 결합되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윤민섭 작가의 '밤을 위한 무곡'. (우먼타임스)
윤민섭 작가의 '밤을 위한 무곡'. (우먼타임스)

바로 옆에는 윤민섭 작가의 ‘밤을 위한 무곡’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검은 와이어를 사용해 무용수들이 발레 동작을 펼치고 있는 공연의 순간을 표현했다. 와이어를 구부려 옷과 커튼 질감과 머리카락 등을 표현했다는 게 신기했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공간감에 실제 발레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우주+림희영 작가의 ‘Song from Plastic’. (우먼타임스)
우주+림희영 작가의 ‘Song from Plastic’. (우먼타임스)

두 번째 전시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우주+림희영 작가의 ‘Song from Plastic’이다. 두 작가는 환경적 이슈에 직면한 인류의 상황에 주목했다. 수만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미래의 지적 생명체가 발견한 플라스틱 화석으로부터 멸종된 존재의 소리가 흘러나온다는 상상에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작품은 끊어진 플라스틱 의자 일부, 고장난 시계 등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들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런 평범한 조각들이 먼 미래 속 우리의 흔적이라고 상상하니 느낌이 새로웠다.

ADHD 작가의 ‘죽음의 과정’. (우먼타임스)
ADHD 작가의 ‘죽음의 과정’. (우먼타임스)

또 다른 전시실에 위치한 ADHD 작가의 ‘죽음의 과정’도 기억에 남았다. 탄생과 죽음을 관통하는 삶의 에너지를 빛의 불완전한 순환을 통해 그려낸 이 작품은, 각 면에 반사되는 다채로운 빛의 효과와 사운드가 한동안 멍하니 빠져들게 만들었다.

박여주 작가의 '일월오봉도'. (우먼타임스)
박여주 작가의 '일월오봉도'. (우먼타임스)

박여주 작가의 ‘일월오봉도’도 있다. 파란빛으로 물들여진 방에는 조선시대 왕의 상징이자 어좌 뒤에 놓였던 일월오봉도가 그대로 구현됐다.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산봉우리라는 뜻의 일월오봉도를 미술관 공간 안에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기자는 봉우리 안을 거닐며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자가 방문한 평일 낮 시간대는 비교적 관람객이 적어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모든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나니 50분 정도 걸렸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작가가 작품에 대해 직접 오디오 가이드를 했다는 점이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더욱 신뢰가 갔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계자는 “기나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소원해진 설치미술과 관객을 다시 한 자리에 모아 가깝게 이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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