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언제까지 출산율 1명 이하? 지난해 0.81명, 또 역대 최저

OECD 중 1.0명 이하는 우리나라뿐
작년 출생아 26만명… 최저치 경신
평균 출산 연령 33.4세...35세 이상 출산율은 늘어

  • 기사입력 2022.08.25 16:53
  • 최종수정 2022.08.26 11:06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

요즘 거리나 대중교통에서 유모차에 탄 아기 보기가 힘들어졌다. 어쩌다 갓난아이가 보이면 사람들이 반가워하며 다가와 말을 걸고 예뻐하고 만지고 싶어 한다.

1970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태어나는 아기는 100만명대였다. 그러다가 2001년에는 50만명대, 2002년 40만명대로 줄었고, 2017년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불과 3년 만인 2020년부터는 20만명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돌잔치에 초대받는 일이 거의 사라졌고 초대받아도 아기용품 파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엄청난 예산을 쓰고 있지만 전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혹시 출산율이 반등했을까 하는 기대감이 또 무너졌다.

통계청이 24일 ‘2021년 출생 통계’를 발표했다. 또다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26만 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800명(-4.3%) 감소했다. 2년째 20만명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81명.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했다. 역시 역대 최저치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5.1명에 그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이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회원국은 이스라엘로 2.9명이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인데 그래도 1명이 훌쩍 넘는 1.24명이다. 미국은 1.64명, 일본은 1.33명이다.

OECD 첫째 아이 출산 평균 연령은 29.4세다. 한국은 32.6세로 가장 높다.

◇35세 이상 출산율은 늘어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5세 이상 출산율은 증가했다. 특히 40대 초반 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33.4세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20대 엄마 보기가 힘들어졌다.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27.5명)은 1년 전보다 3.1명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전체 연령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대 초반 여성(76.1명)도 1년 새 출산율이 2.9명 감소했다. 반면 30대 후반(1.2명), 40대 초반(0.5명) 등 35세 이상 여성 출산율은 늘었다.

여성의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혼인시기가 점점 늦어지기 때문이다.

부부가 결혼 이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5년으로, 10년 전(1.8년)과 비교하면 0.7년 늘었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 아이를 갖는 경우도 절반(51.7%) 정도였다. 혼인을 늦게 하고 아이도 늦게 낳는다는 의미다.

첫째 아이 출산 수도 줄었지만 둘째, 셋째 출산 수는 더 많이 줄어 다둥이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가운데 첫째아이는 1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6000명(-3.9%) 감소했다. 둘째는 9만1000명으로 4.5% 줄었다. 셋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2만1000명으로 5.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낮아

지역별로 보면 서울 출산율은 0.6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세종(1.28명)이 가장 높았다. 전남(1.02명)도 출산율이 1명을 넘겼다.

합계출산율이 1명 이상인 시군구는 62개에 그쳤다. 부산 중구(0.38명)는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시군구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1.87명)이었다.

평균 출산 연령 역시 서울이 34.2세로 가장 높았으며,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도 서울(2.7년)이 가장 길었다.

출생아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63.7%)이, 반대로 셋째 이상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2.9%)가 가장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는 전국 228개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 출산율(2.1명)을 밑돌았다.

◇3년 연속 전국 1위 출산율 전남 영광군 비결은?

(영광군 제공)
(영광군 제공)

지난해 합계출산율 1.87명을 기록, 3년 연속 전국 1위에 오른 영광군의 비결은 ‘인구일자리정책실’을 만들어 청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2위인 임실군(1.81명)보다 0.06명이 높았다.

영광군은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고,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해 저출산 행정, 청년 일자리, 주거 복지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영광군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청년발전기금 100억을 만들었다. 청년 취업활동 수당 지원, 청년 희망 디딤돌 통장 운영, 청년창업 지원사업, 청년단체 활력사업, 영광형 청년일자리 장려금지원 사업, 청년센터 운영 등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이 여기서 나왔다.

또 임신부에게 교통카드를 지원하고 출산가정에 출산용품 구입비와 신생아 양육비, 난임부부 시술비 본인부담금 군비 추가 지원 등 출산 장려 정책을 펼쳐왔다. 회당 최대 150만원을 지급하는 난임 부부 지원금 정책은 2021년 165건 신청에 59건 성공으로 효과를 보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