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지난 3년간 가계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3월 말 771조602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098조8598억원으로 이 중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8.1% 증가한 768조2658억원이다.
해당 기간 업권 전체의 가계대출 총액이 6.3% 증가한 1867조125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제2금융권 중 특히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가 높았다.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40조1810억원이며, 대부업은 12.2% 증가한 10조3442억원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역시 가계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03조 161억원에 달했다.
보험, 상호금융, 여전사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는 전체 업권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를 밑돌았다. 지난해 보험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5조5308억원이고, 상호금융은 4.9% 증가한 309조544억원, 여전사는 3.2% 증가한 116조2022억원이었다.
다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해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지난해보다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해 12월 말(1867조1256억 원)에 비해 올 3월 말(1869조1950억원)은 0.1% 증가했다. 2020년 12월 말(1755조6430억 원) 대비 지난해 3월 말(1789조5233억원) 가계대출 총액이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제2금융권도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올 3월 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771조6025억 원)은 지난해 12월 말(768조2658억 원)과 비교해 0.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2%(2020년 12월 말: 710조 4,612억 원→2021년 3월 말:724조 5,374억 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이 증가하는 동시에 제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다중채무자 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450만2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채무자가 1.5% 증가할 때 다중채무자는 5.2% 늘었다. 다중채무자 중에서도 제2금융권 대출을 끼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전년 대비 4.3% 늘어 413만8000명에 달했다.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600조6000억원이었다. 제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52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금리인상, 대출 규제 기조 등의 풍선 효과로 제2금융권에 가계대출이 쏠리고 있다며 이에 따른 부실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