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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DM 괴롭힘 일어나도 제대로 된 조치 안 돼

  • 기사입력 2022.04.07 21:06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인스타그램에서 DM(direct message)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음에도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혐오 대응센터(CCDH)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여성들이 혐오자들의 욕설에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다고 7일 발표했다. 

(freepik)
(freepik)

CCDH는 배우 앰버 허드 등 유명 여성인 5명이 받은 8717건의 DM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혐오 메시를 보낸 계정을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90%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의 DM 기능은 타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개인 이메일 편지함처럼 작동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인스타그램 측은 공공연하게 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폭력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CCDH 보고서는 “폭력적인 위협과 이미지 기반의 성학대 등은 낯선 사람에 의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음에도 플랫폼은 그것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전 페이스북)의 여성 안전 책임자인 신다 사우스워스는 “우리는 젠더 기반 증오나 위협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우리는 여성 공인에 대한 더욱 강력한 보호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은 유명인사에 대한 집단 공격과 혐오, 가짜 뉴스, 네거티브 공세 등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비난받아 왔다. 특히 내부 고발을 통해 페이스북이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지 않고 있으며, 사용자 보호를 충분히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증언이 나와 비난은 더욱 거셌다. 이에 페이스북은 작년 10월 공인에 대한 괴롭힘에 대한 대책을 확대하고 유해 콘텐츠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에 대한 괴롭힘은 인스타그램에서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왔다. 유네스코와 국제 기자센터의 온라인 공격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여성 기자의 16%가 온라인 폭력 사건을 신고했다.

또 2020년 여성 인권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들의 약 60%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결국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했다. 

작가 니콜라 토프는 지난 2020년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강간 협박을 받았을 때 “플랫폼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CDH 보고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사용자들이 안전성을 보장하려면 플랫폼의 필수적인 기능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자는 자신이 모르는 사람들의 DM 요청을 모두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완벽히 배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유명인의 경우 DM을 통해 사업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만약 DM 받는 것을 거절하면 사업 제의나 네트워킹이 중단된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DM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성적 욕설과 음란 콘텐츠, 폭력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데 정기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CCDH 조사에 참여한 유명인사들의 음성 메모 7개 중 1개는 욕설인 것으로 조사됐다. 

CCDH 연구진은 “폭력적인 DM을 보낸 계정들을 신고했지만, 해당 계정들은 계속 활성화되어 있다”며 “디지털 공간은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며,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특히 DM에서 여성혐오적 학대가 유행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은 여성의 권리를 먼저 생각하고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방송인인 레이첼 라일리는 “길거리에서 하면 체포될 법한 행동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여성과 소녀들이 아무도 모르게 엄청난 양의 학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걱정된다. 인스타그램 및 기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사이트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그렇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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