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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남수단 군인들의 조직적인 강간, 끝이 안 보인다

  • 기사입력 2022.03.22 22:20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전쟁이 발발하면 수많은 피해가 생겨나지만, 그중에서 특히 여성들의 피해는 심각하다. 

남수단의 유엔인권위원회는 21일 “내전 중에 일어난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처벌되지 않아 더욱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위원회는 “성범죄는 남수단 전역의 모든 무장단체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특히 내전에 참여한 청소년과 남성을 위한 보상과 특권으로 작용해왔다”며 “정부와 군 지도자들이 이런 행위를 예방하지 못하거나 관련자를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니세프/앨버트 곤잘레스 파란)
(유니세프/앨버트 곤잘레스 파란)

야스민 수카 유엔위원회 의장은 “여성의 신체가 조직적으로 전쟁의 전리품이 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남수단 남성들은 여성의 신체를 착취하기 위한 영토로 간주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수년에 걸쳐 피해자와 목격자들을 인터뷰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잔인하고 장기화된 집단 성폭행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6명의 남성에게 강간당한 한 여성은 “가해자에게 강간당하는 것을 좋다고 말할 것을 강요당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강간당할 것을 협박받았다”고 말했다.

남수단 여성들은 성폭행은 물론 신체적인 폭행을 당하지만, 저항해서는 안 되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보고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또 한 여성은 “친구가 숲속에서 강간당했는데, 가해자는 계속해서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말하며 친구가 피를 흘리며 죽을 때까지 장작 막대기를 이용해 계속해서 강간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은 평생 여러 번 강간을 당해야 했다.

앤드루 클래펌 유엔인권위원회 위원은 “이 보고서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외부의 모든 사람은 더 이상의 성폭력을 방지하고 생존자들을 돌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쟁 지역 여성들은 성폭력 문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강간으로 인해 성병이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물론 아이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강간당해 임신하면 남편과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아 궁핍한 상태로 방치되고, 임신 중에 강간당한 여성들은 유산을 경험한다. 

문제는 이런 행위들이 무작위나 기회주의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무장 군인들이 여성과 소녀들을 사냥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강간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행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가, 여성 옹호자, 생존자를 지원하는 시민 사회 단체 역시 무장단체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권력자들이 보안 부문 개혁을 처리하면서 군대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남수단 여성이 화폐로 간주되는 환경에 계속 기여한다는 지적이다. 또 강간 및 성폭력에 대한 보편적인 처벌조차 받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는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바니 아파코 유엔인권위원회 위원은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들이 즉각 직위에서 해제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분쟁 및 기타 상황에서 만연한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휘부 및 기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성적 및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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