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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 부정적 인식에…직장 여성 40% 퇴사 경험

여성정책연구원 ‘난임부부 지원정책 분석·개선 과제’보고서

  • 기사입력 2022.02.17 19:46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여성 임금노동자의 40%가 난임 치료 과정에서 퇴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비해 퇴사 경험률이 높았고, 난임 치료 횟수가 증가할수록 퇴사 비율도 높아졌다. 또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과 주변의 눈치를 견디기 힘들어 퇴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freepik)
(freepik)

최근 난임 시술 지원을 받아 태어난 아기가 많아지고, 국가 차원의 인구대응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난임부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난임 여성 임금노동자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난임부부 지원정책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개선 과제’를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해 8월 17∼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세 미만 기혼 여성 중 최근 5년 이내 난임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6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휴가 사용 어렵고 동료 눈치 보여 퇴사 

임금노동자 527명 중 난임 시술 과정에서 318명(39.7%)이 퇴사를 선택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이 56.6% 퇴사를 경험했다. 정규직 36.5%보다 20%p 높았다. 

난임 시술 횟수가 증가할수록 퇴사 경험률이 높아졌다. 난임 시술 1회 노동자는 22.6% 정도이나 2~3회는 29.2%, 3~5회는 41.9%, 6~9회는 47.7%, 10회 이상은 67.1%였다. 또 난임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를 위한 전원 횟수가 늘어날수록 퇴사 경험률이 증가했다. 

난임시술 과정에서 퇴사 경험자 209명의 중복응답 결과(한국여성정책연구원)
난임시술 과정에서 퇴사 경험자 209명의 중복응답 결과(한국여성정책연구원)

퇴사를 결심한 이유로는 ‘임신 성공을 위해 안정이 필요해서’(65.6%)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난임 시술을 위해 계속 개인 휴가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사용할 수 있는 휴가제도가 없어서’(59.3%), ‘난임 시술 때마다 상사나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47.8%), ‘직장동료들이 임신했는지 개인적인 것을 계속 물어봐서’(13.9%) 등의 순이었다. 

난임 치료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5년 미만보다 ‘난임 시술 때마다 상사나 동료 눈치가 보여서’와 ‘직장동료들이 임신했는지 물어봐서’라는 응답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난임 치료 휴가, 부정적 인식 깔려있어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 18조의3은 ‘사업주는 근로자가 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 등 난임 치료를 받기 위해 휴가를 청구하는 경우 연간 3일 이내의 휴가를 줘야 하고, 이 경우 최초 1일은 유급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휴가제도를 사용하지 않거나, 이를 허용하지 않는 사업장도 있다. 

난임 검사 및 시술 과정에서 난임 치료 휴가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21.3%만 ‘난임 치료 휴가가 있었고 실제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21.6%는 ‘난임 치료 휴가는 있었지만 주변에 알리기 싫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8.9%는 ‘난임 치료 휴가는 있었지만 주변에서 사용한 경우가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 답했다. 

그러나 35.9%는 ‘난임 치료 휴가가 없었다’고 응답했고, ‘난임 치료 휴가가 있는지 몰랐다’는 경우도 12.3%나 됐다. 

연구진은 “51.8%가 난임 치료 휴가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41.1%만 사용한 것을 볼 때, 난임 치료 휴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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