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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두 아이를 입양한 ‘비혼 워킹맘’의 이야기

백지선 작가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 기사입력 2022.01.25 10:49
  • 최종수정 2022.01.25 22:26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두 아이를 입양한 것은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깔깔대고 노닥거리다 미리 세워둔 계획을 하나도 못 지켰음을 깨달은 저녁 무렵, 문득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혼하지 않고 두 아이를 입양한 비혼 워킹맘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가 출간됐다. 

백지선 작가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또다른우주)
백지선 작가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또다른우주)

20년간 출판 편집자로 여러 조직에서 몸담았던 저자 백지선은 최후의 모계사회로 알려진 중국 윈난성 모쒀족에 대한 기사를 읽고 막연히 현대판 모계사회의 가능성을 꿈꾸다 2010년과 2013년, 차례로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 

또 다른 가족 형태를 제시한 저자는 수십 년 동안 따로 살아온 이성과 결합하는 결혼의 성공률보다는 입양의 성공률이 훨씬 더 높을 거로 생각했고, 배우자 없이 어머니, 형제자매와 양육 공동체를 만들어 일종의 현대판 모계사회를 구현했다.

아이를 모계 가족과 공동 양육한 경험은 저자가 원가족을 다시 복원하며 유대감을 강화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오랜 세월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며 자식들과도 서먹했던 저자의 어머니는 혈연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손녀들을 어르고 달래며 극진한 애정을 표현하고, 편안하게 노닥거리면서 자식들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모들은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을 돌봐주고 외삼촌은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달려와 주었으며 외숙모는 여섯 살 많은 조카의 책과 옷, 장난감을 그때그때 정리해서 물려주었다.

아이를 키우려면 돌봄과 부양을 주고받는 돌봄 공동체가 필요한 현실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과 환자에 대한 돌봄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복지 제도를 잘 갖춘다 해도 개개인의 정서적 만족과 사적인 돌봄 수요를 공공에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 아이를 키우기 힘들고 노인과 환자를 돌보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도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때문이다. 

저자는 “모든 여성과 남성이 아이를 키우면서, 또는 노인과 아픈 가족을 돌보면서 큰 지장 없이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양육의 어려움과 노후 빈곤, 고령화 사회의 돌봄 문제, 국가 재정 악화를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모든 사람이 각자 친밀하고 편안한 사람들로 가족을 이루거나 심리적·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누구나 타인을 돌보면서 자신도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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