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 여·야당 대선 후보들이 젊은 남성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과 발언을 해 여성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방향을 바꿔 여성 유권자를 인식하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근 ‘산후 우울증 진료 확대’ ‘가다실9가 접종(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 보험 혜택 적용’ ‘가족돌봄휴가(자녀돌봄) 유급지원 확대’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동안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공약으로 남성 유권자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윤 후보의 행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지난 19일에는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임신부를 제외한다는 정부의 지침을 비판하며 임신부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태아 건강에 문제 생길까봐 감기약 한 알도 제대로 못 먹고 10개월의 임신기간 동안 노심초사하는데, 방역 당국은 임신부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백신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신부를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2030 여성 공약 발굴을 위한 ‘여성 청년 정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별과 세대를 가르는 차별과 배제가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며 “동등한 기본권이 주어지는 사회로 나가겠다”며 최근 여성·가족 분야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차별 없는 공정한 일터 △부모가 함께 돌보는 사회 △남녀 포괄 성·재생산 건강권 보장 △1인 가구 지원 및 다양한 사회관계망 존중 △한부모가정 아동 성장 지원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성희롱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체계 마련, 자동 육아휴직등록제,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 접종, 난임시술 약제비를 급여화 등이다.
공약 발표 이후에는 젠더·여성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성평등은 전체적으로 여전히 개선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구조”라며, “젠더폭력 문제, 여성의 안전 문제,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 고용 지원과 유리천장 제거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후보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해 국가 차원의 돌봄을 확대하고 성범죄·스토킹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의 보육·여성 정책을 발표한 이후 여성을 위한 별다른 공약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