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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성별 임금 격차…서울시립대 55% 달해

  • 기사입력 2021.12.29 23:36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

서울시 및 산하 직원들의 성별 임금 격차는 시청이 11.28%로 가장 낮은 반면 서울시립대는 54.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성평등 기본 조례’에 따라 본청, 서울시립대, 24개 서울시 투자 출연기관의 기관별 2020년 성별 임금 격차 현황을 29일 시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서울시의 성별 임금 격차 공시는 2019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해 만근한 총 3만2982명의 성별 임금을 OECD 기준에 따라 분석했다. 

시 본청의 경우 성별 임금 격차는 11.28%로 2019년 OECD 평균 성별 임금 격차인 12.53%보다 낮은 수준이다. 

OECD 평균 성별 임금 격차(2019년도 기준) 12.53% 보다 높은 기관 리스트 (표=서울시 제공)
OECD 평균 성별 임금 격차(2019년도 기준) 12.53% 보다 높은 기관 리스트 (표=서울시 제공)

서울시립대는 54.99%로 조사 기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원인으로는 고임금을 받는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이 13.9%로 낮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60.5개월)이 남성(147.3개월)보다 짧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 투자 출연기관의 경우 성별 임금 격차는 기관별로 47.98%~–29.95%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마이너스 임금 격차는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보다 많은 것을 뜻한다. 

서울시립대를 제외하고 격차가 가장 큰 기관은 서울관광재단이 47.9%이었고, 가장 작은 기관은 서울장학재단이 –0.40이었다. 

서울특별시여성가족재단의 경우 –29.95%로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높았고, 서울특별시공공보건의료재단도 –11.40%로 여성의 임금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성별 임금 격차가 큰 원인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근로자의 재직기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가 많으며 야간근무나 교대근무·기술 직종에 여성 채용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여성들의 근속기간이 짧은 이유는 경력단절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공공이나 민간 부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공직에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한 역사가 남성에 비해 짧은 것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여성들이 하위직에 몰려있는 구조적인 부분이 누적되어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의 경제활동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고용의 양과 질적 측면에서 아직도 임금 격차는 크다. 특히 의사결정 권한 직위로의 여성 진출은 저조하다.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에 3시스탑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여성노동자의 가난과 불안해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에 3시스탑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여성노동자의 가난과 불안해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YWCA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0년 기준 31.5%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OECD 성별 임금 격차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현재까지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와 시 투자 출연기관뿐만 아니라 국내 상장기업 역시 성별 임금 격차는 아직도 높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상장기업 2149개의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 임금은 7980만원인 반면, 여성 임금은 5110만원으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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