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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반페미니즘 목소리에 귀 기울이나?

“2030이 민주당에 등돌린 이유는 문 정부의 페미정책 탓” 글 공유
남초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민주당 선대위에서 “읽어 보라” 권해

  • 기사입력 2021.11.09 22:57
  • 최종수정 2022.01.19 10:25

우먼타임스 = 성기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민주당이 각종 페미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한 것이 남성 청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라는 주장이 담긴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후 참석자들에게 해당 글을 공유하며 “같이 읽어보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은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대표적 친여 커뮤니티로 알려진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지난 5일 올라온 글이다.

‘펨코’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를 지칭하는 말로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커뮤니티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2030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으나 이 후보가 반페미니즘 집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에서 이 글을 공유한 배경을 물은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 글의 주장은 이랬다.

“국민의힘은 2030의 목소리를 들어줬지만 민주당은 각종 페미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했다.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젊은 남자들에게 수많은 의원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야 한다.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다소 폐미(페미를 비꼰 말)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2030 남자들은 당장의 사는 것에 급급한 세대다. 어떤 세대보다 공정에 민감하고, 차별당하는 걸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취업과 결혼, 집 장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문대를 다니거나 대기업에 다니거나 건물주 아버지를 둔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들은 수많은 아르바이트 등에 시달리면서 각종 갑질을 당하고 있는 집단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줄 정치인에 목이 말라 있다.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이들의 사정에 귀 기울이는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양당의 수많은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정치인이 하태경과 이준석뿐인데 이준석을 무시한 윤석열을 지지할 수는 없었고 남은 선택지인 홍준표를 민 것이다.”

“각종 페미 정책으로 남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역차별한 사람들은 민주당의 진선미, 남윤인순(남인순) 등의 페미 의원들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각종 페미 관련하여 젊은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는 법안을 내는 등 자신들을 배척하는 데 이들이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들이 왜 홍준표를 지지한 걸까. 이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되었다. 각종 페미 정책이 시작이었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폭등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조국, 박원순, 윤석열 등 정치적 사건에 대한 언론의 우편향된 프레임 전쟁에서 패배한 게 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 경기를 한 뒤 성평등 펼침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 경기를 한 뒤 성평등 펼침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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