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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같은 아버지, 악마 같은 교수가 있는 세상

친딸에 음란 영상 보여주며 “똑같이 해줘”…친부, 항소심서 형량 더 늘어
“성관계 날짜 잡자”… 수년간 제자들 성희롱한 홍대 미대 교수

  • 기사입력 2021.09.08 22:35

우먼타임스 = 성기평 기자 

(사건1) 7, 8세 어린 친딸 두 명에게 음란 영상을 보여주며 그대로 해달라며 수 년간 성폭행한 친부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높은 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는 8일 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13세미만미성년자위계간음, 아동학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게 원심이 선고한 징역 10년을 파기하고 3년을 늘려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A씨는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가 더 무거운 형량을 받고 전자발찌 20년 부착까지 더해졌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당시 만 7세였던 작은딸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지난 1월에는 성관계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똑같이 해달라”며 강간했다.

A씨는 지난 2016년에는 만 8세였던 큰딸을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강제로 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딸들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면 침대로 내던지는 등 학대행위를 했다.

A씨의 범행은 큰딸이 동생을 걱정해 그동안의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 드러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도 못 할 ‘인면수심’의 것”이라며 “어린 피해자들은 피고인에게 의존해야만 해 벗어나지 못했고, 그 피해는 평생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성희롱을 일삼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홍익대 학생들, (연합뉴스)
성희롱을 일삼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홍익대 학생들, (연합뉴스)

(사건2)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인권을 모독했다며 학생들이 파면을 요구했다.

홍익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 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2018년부터 3년 간 강의실 안팎에서 다수의 학생들에게 저지른 성희롱 피해 사례 등을 폭로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한 달 동안 학내에서 대자보와 온라인 홍보물을 통해 사건을 공론화하고 피해 사례를 모아왔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 학생은 10명 가량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A교수는 교수라는 지위를 악용해 학생들에게 성적·정서적 폭력을 가하고 학사비리를 저질렀다”며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제자이기를 거부한다. 영구 파면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대학 측에 A교수에 대한 파면요구서를 전달하고 추가 피해 사례를 파악해 다음 달 A교수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제보에 따르면 A교수는 사석에서 한 학생에게 “너는 나랑 언젠가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냐. 날짜를 잡자”며 휴대전화를 꺼내 달력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고 한다. 공동행동은 “A교수는 위계 관계를 이용해 ‘나 같은 영향력 있는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잠자리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학생들에게 본인의 성경험을 말하도록 강요하거나 자신이 현직 미술 관계자와 성관계 파트너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또 학생에게 자신이 성매매 업소를 차리려다 무산된 이야기를 하며 “여자에게 (성기를) 너무 많이 빨려봐서 여자 실루엣만 보아도 그 사람이 잘 빠는지 못 빠는지 알 수 있다”고 하거나 “내가 해외에 자주 가는 이유는 성매매를 하기 위해”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공동행동은 주장했다.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할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너는 공부를 안했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을 술자리에 불러내거나 사적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마음에 들어하는 학생은 기말과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A+ 학점을 주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출석과 과제 등을 성실히 했는데도 F학점을 줬다고 공동행동은 주장했다.

이 같은 비위를 폭로할 것에 대비해 A교수는 “사람 한 명 잘 되게 하는 건 어려운데, 앞길 막는 건 정말 쉽다”, “집단에 충성하지 않고 분란을 만들면 아트신(예술계)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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