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박성현 기자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탄압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은 직장인 여성들은 집 밖으로 외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5일 “우리 보안군은 여성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훈련받지 않았다”며 “아프간 직장 여성들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이는 안전조치가 완벽하게 갖춰질 때까지 매우 일시적 절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여성을 탈레반 전사의 폭행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인지, 여성에 대한 학대의 일환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탈레반은 과거 아프간 집권 당시(1996∼2001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고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제약을 가했다.
탈레반은 정권 재장악 후 포용과 변화 의지를 밝혔지만, 탈레반의 공포정치 아래 자행되는 여성 인권침해 등에 관한 국제사회 우려는 여전하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탈레반의 인권유린에 관한 믿을 수 있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과 전투 능력을 잃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즉결 처형, 여성의 자유로운 이동 및 학교 교육에 대한 제한, 소년병 모집, 평화로운 시위 및 반대 의견에 대한 억압에 대한 보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날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다만 결의안은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조사관 임명을 거론하지 않아 인권단체 요구에는 미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