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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슈] 탈레반 총구 앞에서 인권 외친 아프간 여성들

  • 기사입력 2021.08.19 19:57
  • 최종수정 2021.09.15 11:01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등장으로 거리에서 여성이 사라지고 여성 인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에 의해 총살된 여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런 공포와 억압의 분위기에서도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아프간 여성 4명의 동영상이 지구촌에 퍼지며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다. 이 여성들 앞에는 총을 든 탈레반 전사가 서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4명이 17일 카불에서 탈레반을 향해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성들은 히잡 차림이다. 여성들의 옆에는 무장한 탈레반이 서있다.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 여성 4명이 17일 카불에서 탈레반을 향해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성들은 히잡 차림이다. 여성들의 옆에는 무장한 탈레반이 서있다. [트위터 캡처]

중동 매체 알자지라의 현지 특파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뒤 벌어진 첫 여성 시위”라며 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들은 히잡을 썼지만 얼굴을 드러내고 무장한 탈레반 앞에서 구호를 쓴 하얀 종이를 들고 시위를 했다. 탈레반 전사는 이들을 제지하진 않았다.

이 여성들은 “탈레반,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원한다. 여기에 여성이 있다. 우리는 교육 받고 일하며 사회적으로 활동하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또 “어떤 힘도 여성을 무시하거나 억압할 수 없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이룬 성과와 기본권이 훼손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조회 수가 200만을 넘을 정도로 전 세계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놀라운 용기다”, “탈레반이 여성과의 약속을 지키길 기도한다”, “안전하기를 바란다” 등의 성원을 보냈다.

아프간은 과거 1960~70년대 친서방 성향의 왕정 시절 서구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을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5년간의 탈레반 통치 기간(1996~2001년)에는 엄청난 억압과 차별을 받았지만 이후 미군이 주둔한 지난 20년간 자유를 경험했고, 교육을 통해 여권이 신장됐다.

미군 주둔 당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을 보낸 젊은 아프간 여성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탈레반의 여성 탄압적 통치에 순응하기 어려워 권리와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먼타임스 = 천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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