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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방탈출 게임, 문제 풀었더니 ‘멍든 아이’ 나왔다

공익 광고 만드는 비영리 단체 '발광', 게임 통해 아동학대 알려
아동학대 매년 늘어…2019년 아동학대사례 전년대비 22% 증가
작은 관심이 아이들 살릴 수 있어…의심된다면 112신고

  • 기사입력 2021.08.03 15:15
  • 최종수정 2021.08.03 23:03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끼이익 문이 열리며) 당신은 이 집의 이웃사람입니다. 며칠째 인기척이 없던 옆집이 걱정되었던 당신은 어느 날 옆집 현관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집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 집 안으로 들어온 당신은 비밀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언택트 방탈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야외 활동이 어렵자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오락거리로 떠올랐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언택트 방탈출 게임’ [사진=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언택트 방탈출 게임’ [사진=인스타그램]

이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추리력을 발휘해 단서를 찾아 제한시간 내에 밀실을 탈출하는 방식이다. 

비디오 게임이 시초로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온라인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인스타그램에서 언택트 방탈출 게임 계정이 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우리집 방탈출 게임’이 올라왔다. 여느 게임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가지 단서가 놓여있고 단서를 따라 집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찾아 나선다. 

‘짚 앞에 놓여 있는 택배 박스는 날짜가 한참 지나있다. 문 앞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들어가 보니 거실에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이 보이고, 야구 방망이가 놓여있다. 부엌에 가보니 모양이 이상하게 찌그러진 프라이팬이 보이고, 화장실 문은 깨져있다. 안에서 물소리가 들려 들어가 보니 욕조 안에 빨랫줄이 있다...’

모든 단서를 따라 집안의 비밀을 풀었다. 비밀 끝에는 아동학대의 현실이 있었다. 거실에 있던 야구방망이, 찌그러진 프라이팬, 빨랫줄과 욕조 등은 실제 아동학대의 흔적이다.  

아동학대를 알리기 위해 비영리 단체 ‘발광’은 언택트 방탈출 게임을 만들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아동학대를 알리기 위해 비영리 단체 ‘발광’은 언택트 방탈출 게임을 만들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이 게임을 만든 단체는 세상을 밝히는 광고를 만든다는 ‘발광’으로 2015년부터 공익 광고를 진행하는 비영리 단체다. 

발광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이용하는 언택트 방탈출 게임을 통해 비영리 공익광고를 만들었다. 

최근 아동학대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인이’ ‘서연이’ 등의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지만 학대를 겪는 아이들은 매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2015년 1만1,715건, 2016년 1만8,700건, 2017년 2만2,367건, 2018년 2만4,604건, 2019년 3만45건이다.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아동학대사례 증가율이 22%였다.  

연도별 아동학대사례 건수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수 [표=보건복지부 2019 아동학대 주요통계]
연도별 아동학대사례 건수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수 [표=보건복지부 2019 아동학대 주요통계]

2019년 통계에서 학대행위자와 피해아동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75.6%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대리양육자 16.6%, 친인척 4.4%, 타인 2.2%  순이다. 

학대자가 부모인 만큼 학대 발생장소도 가정 내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다.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79.5%다. 이 중 아동의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는 77.5%였다.

또 아동학대 유형별로 피해아동 성별을 분석한 결과 신체학대, 정서학대, 방임 사례에서 남아가 여아보다 각각 약 7.2%p, 0.2%p, 4.2%p 높았지만 성학대 사례에서는 여아가 49.0%p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동학대사례 유형별 학대행위자와 피해아동과의 관계 [표=보건복지부 2019 아동학대 주요통계]
아동학대사례 유형별 학대행위자와 피해아동과의 관계 [표=보건복지부 2019 아동학대 주요통계]

성학대의 가해자는 대리양육자인 경우가 44.6%, 부모인 경우는 25.3%로 나타났다.

발광은 게임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아동학대 피해 아이들에게는 매일 탈출하고 싶은 현실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면 112로 신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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