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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11번가, ‘희미한 돌파구’ 반전은 있나

매출 하락·불투명한 IPO·배당금 부담 ‘삼중고’
11번가, 2023년 IPO & 아마존 협업 ‘이상 무’

  • 기사입력 2021.07.13 19:00

우먼타임스 = 김소윤 기자 

국내 이커머스 1세대 업체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최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에 매각된데 이어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티몬과 11번가 역시 매각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매각 자문은 NH투자증권이 담당하고,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 관계인이 소유한 지분 28.41%(약 1600억원)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가 버틸 때까지 버텼다’는 시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황을 누린 신흥 이커머스 업체와 달리 ‘매출 흥행’을 못 누렸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앞서 해외 운용사 등을 상대로 지분 4.5%를 약 156억원에 처분해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그동안 공연과 여행사업에 집중해왔던 만큼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연결 기준 1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
11번가 로고. [사진=11번가]

온라인 쇼핑몰 1세대에 속하는 11번가 역시 움직임이 심상찮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11번가는 SK플래닛과 합병해 시너지를 추구했지만, 적자만 늘어난 상황이다. 11번가의 직매입 도입으로 배송 등에 투입한 비용이 커지면서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H&Q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오는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가 투자 조건이다. 하지만 상장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11번가의 추정 거래액은 10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20조원대를 기록한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업계가 호황을 누린 상황에서 11번가의 지난해 매출(5456억원)은 전년(5304억원)보다 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98억원에 달한다. 

H&Q의 배당금도 부담이다. 투자 당시 계약에 따라 11번가는 2018년 175억원(배당률 1879%), 2019년 50억원(배당률 537%), 2020년 250억원(배당률 2684%) 등 총 475억원의 배당금을 H&Q에 지불했다.

이에 SK텔레콤이 아마존과 협업을 맺은 것은 11번가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현재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물에 대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기업공개 계획은 2023년까지로, 진행 중에 있다. 현재 목표는 아마존과의 협업이고,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커머스 경쟁 환경이 워낙 치열하긴 하지만, 자사 재무건전성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대응 비용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마존과의 협업은 11번가 내에 아마존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아직 정확한 날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반해 1세대 온라인 쇼핑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이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생존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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