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인·2인 가구’가 62.1%...‘가정의 새로운 표준’ 되다

여가부, 5년 만의 1만 가구 대상 가족실태조사
전체 가구의 30.4%가 1인 가구…부부·미혼자녀 가구 감소
다양한 가족생활 방식 수용도 높아져…34%가 비혼에 동의

  • 기사입력 2021.05.31 15:52
  • 최종수정 2021.06.01 09:17

우먼타임스 = 성기평 기자

다양한 가족의 등장이 눈앞에 왔다. 산업화 이후 한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던 ‘핵가족’ ‘3~4인 가족’이 더 이상 표준적인 가족 형태가 아니게 된 셈이다.

비혼독신 가정, 비혼동거 가정, 무자녀 가정, 비혼출산 가정, 동성 가정 등등이 먼 훗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통계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는 이미 2000년 직전에 펴낸 ‘21세기 사전’에서 2030년이면 일부일처 결혼제도가 사라지고 90%가 동거로 바뀔 것이라고 결혼제도의 종말을 예언한 적이 있다.

비혼 출산을 한 방송인 사유리(가운데).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폈다. (KBS, 연합뉴스)
비혼 출산을 한 방송인 사유리(가운데).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폈다. (KBS, 연합뉴스)

여성가족부는 30일 ‘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중장기 정책 수립을 위해 3년마다 실시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지난해 9월 8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만997가구(만 12세 이상)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가구 중 1인·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62.1%를 차지해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0.4%, 2인 이하 가구 62.1%로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1인 가구는 2015년 조사 때는 21.3%, 2010년 조사에서는 15.8%였다. 10년 새 2배 수준으로 늘었고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1인 가구는 여성(53%)이 남성(47%)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70세 이상(26.7%), 60대(19.0%), 50대(15.4%)로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 가구의 과반(61.1%)을 차지했다.

부모와 미혼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족 형태는 대폭 감소했다. 이런 형태 가구는 2010년 48.4%에서 2015년에는 44.2%, 2020년에는 31.7%로 줄었다.

혼인 상태는 미혼 40.2%, 사별 30.1%, 이혼 또는 별거 22.3%, 유배우 7.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20대와 10대를 중심으로 비혼독신이나 무자녀 가정 등 전통적 가족 형태가 아닌 가족 개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결혼적령기에 있는 20대의 절반 정도가 비혼 독신(53%), 비혼 동거(46.6%), 결혼 후 무자녀(52.5%)에 동의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20대의 23%는 비혼 출산에도 동의했다.

20대 다음으로는 10대가 비혼독신(47.7%), 이혼·재혼(45.0%), 무자녀(47.5%)에 대해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가구당 구성원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15년 평균 2.8명에서 2020년에는 2.3명이었다. 2023년 5차 조사에선 1인 가구 비율이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가부는 새로운 가족 형태와 가치관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관련 법 개정과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의 인식도 부정적이지 않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지원하는 정책과 관련해 ‘사실혼이나 비혼동거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은 35.7%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20대는 42.9%가, 70세 이상은 27.8%가 이에 찬성했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특히 20대의 절반 정도가 비혼 독신, 비혼 동거, 무자녀에 대해 동의하고 있어 앞으로 가족 형태의 다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영애 여가부장관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모든 가족을 차별 없이 포용하며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 형태와 생애주기에 맞는 가족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확대하고, 다양한 가족을 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족의례에 대한 20대와 70대 동의 비율. (여성가족부)
다양한 가족의례에 대한 20대와 70대 동의 비율. (여성가족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