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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유리 가정, 다양한 가족 형태 중 하나일 뿐”

"사유리 가족 '슈돌' 출연은 비혼출산 장려" 반대 의견에 답변
"가족 미화가 아닌 가족의 성장을 보여주겠다"

  • 기사입력 2021.04.19 16:50
  • 최종수정 2021.04.19 16:51

우먼타임스 = 박성현 기자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출연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 3월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씨 출연에 절대 반대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KBS가 15일 “사유리씨 가정 역시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 형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요지로 답변했다. 답변은 강봉규 KBS 예능제작센터 6책임프로듀서(CP) 이름으로 했다. 답변 전문은 이렇다.

“안녕하세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사유리 씨는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48세라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출산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

사유리 씨는 이제 막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아들 젠에 대해 알아가며 본인도 함께 성장 중입니다.

우리나라 한 부모 가구 비율은 7.3%로 급증하고 있으며 한 부모 가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존 기혼 가구에만 지원되던 가족 정책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유리 씨의 가정 역시 이처럼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의 형태 중 하나일 뿐이며,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의 하나로 사유리 씨의 가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어떤 가족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가족의 성장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슈퍼맨이 된 사유리 씨의 육아 일상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함께 그녀의 선택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유리와 아들 젠. (사유리 SNS 캡처)
사유리와 아들 젠. (사유리 SNS 캡처)

사유리는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은 후,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아들 젠을 출산하고 출산 소식을 직접 알렸다. 이 일은 출산에 대한 여성의 선택권 등에 대해 사회적 논란을 불렀고 정치권에서도 입법 이슈가 됐다.

KBS가 지난달 23일 사유리 가족이 ‘슈돌’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일부 단체와 네티즌은 공영방송이 비혼출산을 장려한다면서 사유리의 출연에 반대했다.

반면 여성단체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는 이를 반박했다. 정치하는엄마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인트리 등은 14일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유리님의 가족과, KBS의 사유리님의 가족 방송출연 결정에 무한 지지를 보내며, 우리 사회 다양한 구성원이 어느 누구의 배제나 낙인 없이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건강가정지원법을 보편적인 가족법으로 개정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유리는 1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일본 사람들도 자발적 미혼모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박명수가 사유리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말하자, 사유리는 “일본 사람들도 이해 못 한다. ‘미쳤네’라는 악플이 많았다. 문화라기보다는 가족의 차이다. 우리 부모님만 이해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유리 SNS)
(사유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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