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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소라넷’…반복되는 디지털 성범죄

여성 신체 사진 공유…회원만 7만 명

  • 기사입력 2021.03.16 16:10
  • 최종수정 2021.03.16 16:40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성착취 영상 제작·공유방인 텔레그램 ‘N번방’ 범죄자들의 판결이 끝나기도 전, 또다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는 갈수록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국내 한 언론 매체와 유사한 이름을 가진 불법 촬영물 제작·공유 사이트 운영자와 회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제2의 소라넷’의 존재가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는 회원들이 불법촬영물을 게시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적립된 포인트로는 다른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수시로 바뀌는 사이트 주소를 트위터를 통해 비정기적으로 알리고, 직접 찍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회원끼리 공유한다는 점 등이 과거 큰 문제를 일으켰던 ‘소라넷’과 유사해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입된 회원만 약 7만 명 이상으로 하루 방문자 수는 3만 명, 누적 방문자 수는 200만 명이 넘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청원 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청원 글. [국민청원 캡처]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4일 “소라넷 복사판인 ‘****’에 대한 수사를 ‘정석적으로’ 진행하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에 올라오는 글들 중 대부분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찍힌 불법촬영물(몰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유출된 불법유출물, IP 카메라가 해킹돼 사생활 영상이 불법으로 유출된 영상물”이라며 “여성들은 자신이 피해자인 줄도 모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나 이용자들은 그게 마치 재미있고 흥분된다는 듯이 포르노처럼 소비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최상단에 사이트가 뜰 정도로 불법·범죄 사이트가 대놓고 올라와 우리 사회의 양지를 걷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이트 온라인 진입로를 차단해 피해 여성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더 이상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며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나온 지가 도대체 몇 년째인데, 아직까지 기본적인 사이트 차단도 되어 있지 않고 포털 검색만으로 바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또 다시 불신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싶지 않다면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측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차단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디지털 성범죄는 증가 추세이며, 최근에는 남성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16일 여성가족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접수한 피해사례와 삭제지원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모두 4천973명으로 전년(2천87명)의 2.4배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여성이 4,047명(81.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남성은 926명(18.6%)으로 전년(12.2%)에 비해 비율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대(24.2%)와 20대(21.2%)가 전체의 45.4%인 2,256명이었으며 30대 6.7%(332명), 40대 2.7%(134명), 50대 이상 1.7%(87명) 순이었다. 연령을 밝히지 않은 피해자는 43.5%(2,164명)였다.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

피해 유형으로는 접수된 피해 6,983건(중복사례 포함) 중 불법촬영이 2,239건(32.1%)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포 1,586건(22.7%), 유포불안 1,050건(15.0%), 유포협박 967건(13.8%) 순으로 나타났다.

삭제 지원은 총 158,760건으로 2019년(95,083건) 대비 약 67% 증가했으며, 플랫폼별로 소셜미디어가 65,894건(41.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성인사이트 38,332건(24.1%), 검색엔진 25,383건(16.0%), 기타(커뮤니티, 아카이브 등 기타 플랫폼) 23,954건(15.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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