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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는 남자에게 웃음을 빚진 적이 없다"

  • 기사입력 2021.02.27 16:20
  • 최종수정 2021.02.27 16:36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

여자 연예인들은 무표정한 얼굴이 잠깐 화면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태도 논란에 휩싸이거나 성격에 대한 온갖 추측성 루머에 시달린다.

과거 토크쇼에서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은 반응이 무덤덤하고 웃지 않는다고, 카라의 강지영은 애교를 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릇없다며 해명을 요구받기도 했다. 영화 ‘캡틴 마블’ 개봉 당시에도 포스터의 여성 주인공이 웃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란이 있었다.

공격적이지 않을 것, 갈등을 일으키지 말 것, 말투는 사무적이어서는 안 되며 상냥할 것, 과묵하지 않을 것, 밝은 미소로 분위기를 띄울 것. 사회가 규정한 이 같은 여성의 모습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여자답지 못하고 감정적인 사람’으로 낙인찍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저자 역시 이런 일들을 수없이 겪었다. 

책 '더이상 웃어주지 않기로 했다' 저자 최지미는 상대적으로 여성 인권이 높은 유럽과 북미에서 거주하고, 19개 국을 홀로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성차별 감지 렌즈 성능이 더욱 예민해졌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에게 상냥함과 미소를 요구하는 사회를 살아가며 느꼈던 불편한 감정과 부조리함을 전하고자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글은 25만 뷰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더 이상 웃어주지 않기로 했다’는 무례한 그들에게 더 이상 웃음을 내어주지 않고 단호하게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여성이 살아가면서 겪는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끌며, 불쾌한 농담에 그저 웃으며 넘어갔던 사람들에게 반격할 기회와 용기를 준다. 더 나아가 가스라이팅으로 추락한 자존감과 피폐해진 마음을 회복하고 삶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

저자는 강요된 웃음의 연장선으로 상냥함과 친절함을 여성의 디폴트로 삼고 이를 강요하는 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쉬운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무례함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반드시 해명을 요구하고, 선을 넘으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목소리는 일부러라도 단호하게 내고 말끝은 흐리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크고 작게 일어나는 부당함을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여성이 되어가는 여정을 그리며, 개인을 넘어 연대의 의미로 확장해 더 많은 여성이 더 나은 삶을, 원래 우리 것이었던 정당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무례한 행동을 참고 조용히 넘어가다 보면 결국 타인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만다. 

저자는 말한다.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다. 누군가 당신에게 웃으라고 강요한다면 기억하자.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것이다. 그 누구도 타인의 감정을 명령할 수 없으며, 그들이 먼저 웃을 만한 합당한 이유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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