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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이 여성들은 왜 보라색을 선택했나

보라는 여성 참정권 운동과 페미니즘의 상징
공화당 민주당의 상징색을 합친 단합과 치유의 메시지
모두 미국 디자이너의 패션 입어

  • 기사입력 2021.01.24 23:29
  • 최종수정 2021.01.24 23:38
20일 거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보랏빛 또는 보라 계열 패션을 입고 나온 (왼쪽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질 바이든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전 퍼스트 레이디. (로이터·AP/연합뉴스)
20일 거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보랏빛 또는 보라 계열 패션을 입고 나온 (왼쪽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질 바이든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전 퍼스트 레이디. (로이터·AP/연합뉴스)

[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

20일(미 현지시간) 제 46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취임식은 보랏빛 물결이었다. 남성들 이야기는 아니다. 취임식에 참석한 최고의 여성들, 막 취임하는 부통령부터 전·현직 퍼스트 레이디들의 드레스 코드는 약속이나 한 듯이 보라색이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질 바이든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전 퍼스트 레이디까지 보라색 또는 보라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최초의 흑인이자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는 푸른색이 감도는 보라색 코트와 드레스를 입고 선서를 했다. 흑인 디자이너인 뉴욕의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세르지오 허드슨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로 퍼스트 레이디가 된 질 바이든 여사는 옅은 푸른색 계열의 울 트위드 코트 정장을 입었다. 바이올렛 톤이 살짝 감도는 이 의상은 유명 디자이너가 아닌 신진 알렉산드라 오닐이 디자인했다. 그는 취임식 전날 코로나19 희생자 추도 행사에서도 보라색 코트와 장갑을 입었다.

미셸 오바마 전 퍼스트 레이디는 금빛 버클로 허리를 감싼 풍성한 자주색 정장을 착용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퍼스트 레이디이자 전 국무장관은 미국 대표 패션 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선명한 보라색 정장에 풍성한 스카프로 포인트를 줬다.

왜 보라일까?

보라(purple)는 여성 참정권 운동을 대표하는 색깔이자 페미니즘의 표상이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선명한 보라색 의상을 선택한 것은 첫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보라색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된 것은 20세기 초 영국 여성들이 투표권을 얻기위한 운동을 하면서 입은 것이 시초다. 미국에서는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였던 전국여성당(NWP)이 “보라색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충성과 끈기, 대의를 향한 불굴의 의지를 뜻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후 성 평등 시위와 페미니즘 행사 등에서 보라색은 드레스코드가 되었다.

성 평등과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본지 우먼타임스의 로고나 제호도 보라색이다.

뉴욕타임스는 “보라색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색이라는 사실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며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꿈은 역사상 첫 미국 부통령의 등장으로 현실이 됐다”고 평했다.

특히 첫 여성·흑인 부통령의 이정표를 세운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의 민권을 상징하는 보라 색상을 선택해 의미를 더했다. 미국의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자 1972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셜리 치솜이 선거운동 중에 주로 썼던 색이다.

보라는 또 레드와 블루, 즉 공화당(레드)과 민주당(블루)의 상징색을 합친 색이기도 하다. 흑백 갈등, 진보와 보수로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혔다.

취임식의 주인공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의 짙은 푸른색 정장을 입고 안에는 흰 와이셔츠에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해리스 부통령 부부도 미국 디자이너 의상이었다.

CNN방송은 “미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취임식의 중심을 차지했다. 미국 패션산업의 자신감을 북돋웠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부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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