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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 깨는 메이저리그...사상 첫 여성 단장 나와

- 마이애미 말린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장에 여성 '킴 앙' 임명
- 메이저리그 여성 인력 급증…여성 진출 활발해지는 미 야구계

  • 기사입력 2020.11.20 20:31
(사진=마이애미 말린스 인스타그램)
(사진=마이애미 말린스 인스타그램)

[우먼타임스 임기현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또 하나의 유리 천장이 깨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마이애미 말린스가 18일 동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인 킴 앙을 단장으로 영입했다. 킴 앙 단장은 야구계뿐만 아니라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인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통틀어서도 최초의 여성 단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10월 마이클 힐 단장이 물러난 이후 새로운 단장을 물색하던 마이애미 말린스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여성 단장을 임명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킴 앙 단장은 아구계에서 유능한 리더로 인정받는 스포츠인이었다.

시카고대에서 4년간 소프트볼 선수로서 야구와의 인연을 시작한 킴앙 단장은 졸업 후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인텁십을 하며 본격적인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점차 능력을 인정받게 된 그는 1998년에는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으로 임명됐고, 이후 2002년부터 2011년까지는 류현진 선수가 과거 활약했던 것으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구단 LA 다저스의 부단장을 지냈다. 이후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직을 수행해오던 그였다.

화려한 경력 뒤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고난이 있었다. 한 구단의 단장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였던 그였지만 그 벽은 너무나 높게 느껴졌다.

킴 앙 단장은 취임 후 인터뷰에서 “이 도전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던 도전이다.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발을 들여을 때, 여성이 메이저리그 팀을 이끄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며 녹록치 않았던 지난 날들을 회고했다. 실제로 그는 2005년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몇몇 구단의 단장직에 도전하였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그러나 점차 스포츠계에도 성평등을 향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킴 앙 단장은 그의 능력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앙 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유리천장을 깼다는 사실이 스포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기뻐해 줬다.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소감을 말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 등 미국 여성계도 그의 성취를 축하했다.

킴 앙 단장이 한 구단의 수장이라는 가장 높은 벽을 넘어서기까지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많은 여성들의 노력이 있어왔다. 최근에는 뉴욕 양키스가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에 레이첼 발코벡을 임명해 첫 마이너리그 여성 타격 코치가 탄생했고, 지난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알리사 나켄을 필드 코치로 임명하며 역사상 첫 메이저리그 여성 필드 코치가 탄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도 많은 여성들이 진출한 상태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문직 직원의 여성 비중은 40%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며, 2017년에 단 3명에 불과했던 선수 코칭 및 육성 여성 인력은 2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제는 미국 야구계의 여성 진출이 하나의 분명한 흐름으로 발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지난 2019년 키움 히어로즈가 임은주 전 FC안양 단장을 새로운 단장으로 임명해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첫 여성 단장이 탄생했으나, 열흘만에 김치현 단장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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