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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여성] ⑤바이든의 아픈 가족사, 여동생이 실질적 선대위원장

최연소 상원의원 취임 전, 첫 아내와 딸 교통사고로 잃어
주 법무장관이던 아들도 뇌암으로 사망
여동생이 50년간 바이든 분신처럼 선거운동 지휘

  • 기사입력 2020.11.09 16:45
  • 최종수정 2020.11.09 16:46
조 바이든 당선인과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 선거참모인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오른쪽).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인과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 선거참모인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오른쪽). (AFP/연합뉴스)

[우먼타임스 성기평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뒤에는 두 살 아래인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76)가 있었다.

미 언론은 그를 ‘바이든 캠프의 실질적 선대본부장’ ‘가장 신뢰받는 참모’라고 평가했다. 밸러리 바이든이 오빠 바이든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해 트럼프의 딸 이방카처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지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밸러리는 평생 오빠 바이든의 정치적 성공을 보좌하는 데 헌신했다. 바이든의 상원의원 선거 여섯 번, 부통령 선거 두 번, 이번 대선까지 모든 선거 캠페인을 총괄했다. 뉴욕타임스는 밸러리를 “바이든의 절대적 분신이자 동료”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밸러리는 바이든이 고교 회장 선거에 나갔을 때부터 참모를 맡았다고 한다. 이후 바이든이 처음 정치에 입문한 1969년 델라웨어주 뉴캐슬카운티 의원 선거부터 지금까지 51년간이다.

밸러리는 31세에 상원의원에 출마해 최연소로 당선된 오빠 바이든을 보좌하면서 여성이 드물었던 미 정치판에서 선거 전략가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돈과 조직 면에서 모두 열세였던 바이든의 당선을 위해 직접 주민의 집에서 여는 커피모임을 조직해 바이든의 당선에 기여했다. 이후 여성리더십, 대중연설가로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바이든은 어릴 적 말을 더듬는 증세가 있어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이 약점을 극복하도록 도운 사람도 밸러리다. 바이든은 달변가로 변신했다.

바이든은 상원의원에 취임하기 직전인 1972년 12월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때 오언스는 상원의원직을 포기하려던 오빠를 만류하고 4년 동안 오빠 집에 살면서 두 조카 보(뇌암으로 사망)와 헌터 바이든을 키웠다. 바이든은 여동생의 도움 덕분에 델라웨어에서 워싱턴DC로 출퇴근하면서 의정활동을 했다.

밸러리는 이번 대선에서는 공식적인 직함은 맡지 않았다. 오빠와 자신의 모교인 델라웨어대 부설 바이든 연구소 부소장이 공식 직함이다.

조 바이든의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가 지난 1월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에서 바이든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미 언론은 그를 ‘실질적 선대본부장’으로 평가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의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가 지난 1월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에서 바이든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미 언론은 그를 ‘실질적 선대본부장’으로 평가했다. (AP/연합뉴스)

교사 출신인 밸러리 바이든은 변호사 출신 사업가 잭 오언스와 재혼해 40여 년간 살면서 자녀 셋을 뒀다. 남편 잭 오언스는 바이든 당선인과 시러큐스 로스쿨을 같이 다닌 친구 사이다.

바이든의 부친은 늘 “가족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바이든은 자서전에서 여동생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썼다.

[새로운 퍼스트 패밀리]

바이든의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새로운 ‘퍼스트 패밀리’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바이든의 가족사에는 비극이 있다.

바이든은 재혼한 배우자 질 바이든(69) 여사, 아들 헌터 바이든(50), 딸 애슐리 바이든(39)을 가족으로 두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와 가깝게 지냈던 장남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은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다. 장녀와 첫 배우자는 1972년 교통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여동생 밸러리는 바이든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문에 첫 아내, 딸, 장남을 잃은 비극적 가족사 극복 과정과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의 고통을 연결시켰다고 한다.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이자 골칫거리 아들로 통하는 헌터 바이든. (AFP/연합뉴스)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이자 골칫거리 아들로 통하는 헌터 바이든. (AFP/연합뉴스) 

바이든의 유일한 아들로 사망한 전처 소생인 헌터는 바이든 대선 가도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트럼프 진영의 공격 표적이 됐다. 그는 대학 졸업 뒤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아버지의 후광으로 각종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아버지가 부통령일 때 우크라이나·중국 외국 기업의 이사로 등재돼 거액의 연봉을 챙겼는데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바이든이 무마시켰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마약 복용, 이로 인한 불명예 전역, 성관계 영상이 담긴 사생활 자료가 유출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형인 보 바이든이 숨지자 유부남이면서도 형수와 연인 관계로 지냈다는 점, 형수와 불륜 중에 또 다른 여성과 아이를 낳은 점 등도 구설수에 올랐다.

이 때문에 백악관에서 실세로 통했던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과 달리 헌터는 당분간 외부 노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은 아들 헌터를 ‘아픈 손가락’으로 여긴다고 한다. 두 살 때 교통사고로 엄마와 여동생을 잃었고, 청년 시절에는 아버지의 후계자로 각광받은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9월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의 행실을 공격하자 “많은 사람처럼 내 아들은 마약 문제가 있다. 그는 고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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