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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여성] ③‘순자’가 미 하원의원 되다

한국계 여성 처음으로 워싱턴주에서 스트릭랜드 후보 당선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한 흑인, 어머니는 한국인

  • 기사입력 2020.11.05 21:49
  • 최종수정 2020.11.15 13:54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 미국 대선 및 의회선거에서 한국계 여성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매릴린 스트릭랜드(58) 후보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하며 본선에 진출한 같은 당의 베스 도글리오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중간 집계 결과 58.3%의 표를 얻어 41.7%에 그친 도글리오 의원을 눌렀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미국 정치인은 모두 5명이다. 이 중 3명이 여성이며 스트릭랜드가 그 중 한 명이다. 

모친 김인민 여사와 함께한 스트릭랜드 후보(트위터)
모친 김인민 여사와 함께한 스트릭랜드 후보(트위터)

스트릭랜드는 공화당 출신이었던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앤디 김 하원의원(38. 뉴저지주)에 이어 미국 역사상 3번째 한국계 연방의원이 됐다. 

스트릭랜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3살 때 미군이었던 부친이 포트 루이스 기지로 전보돼 타코마에 정착했다. 

워싱턴대학교 졸업 후 클락-애틀란타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타코마 시의원과 2010~2018년 아시아계 최초의 시장을 거쳐 광역시애틀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한인사회는 후원회를 결성해 약 6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였던 환경운동가 출신의 도글리오 후보는 급진 진보주의자라는 평가 속에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등의 지지를 받았지만 스트릭랜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탁월한 리더십과 풍부한 행정 경험 및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어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의 한국 이름은 ‘순자’로 할머니가 지어주었다. 일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지만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의 딸”이라고 말하며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확고하게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거 운동 홈페이지에도 자신이 당선될 경우 “연방정부 차원에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1.5세대로 여겨지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스트릭랜드 홈페이지)
(스트릭랜드 홈페이지)

스트릭랜드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머니 김인민(90) 여사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의 교육에 혼신의 힘을 다한 분”이라며 “어머니는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은 한국인으로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선 5명의 한국계 후보는 스트릭랜드 외에 민주당 소속 앤디 김, 공화당 소속의 영 김(한국명 김영옥), 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김, 공화당 소속 미셸 스틸 등이다.김 의원은 중동 전문가로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당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년 전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 하원의원. (연합뉴스)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 하원의원. (연합뉴스)

한편 재선에 성공한 한국계 이민 2세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그는 미 행정부의 이라크 전문가다. 2009년 국무부에 들어갔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그의 지역구는 뉴저지 중남부의 벌링턴 카운티 대부분과 오션 카운티 일부가 포함된 곳으로 백인 주민 비율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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