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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숙 작가 그래픽 노블 ‘풀’, 만화계 최고 권위 하비상 수상

  • 기사입력 2020.10.14 22:46
  • 최종수정 2020.10.15 14:57
미국 판 그래픽노블.
미국 판 그래픽노블.

[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이 12일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Harvey Awards)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국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산업계를 대표하는 상이다. <풀>이 수상한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은 종전에 시상해오던 최우수 유럽도서상을 개편하면서 올해 신설된 상이다.

<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다른 나라 5종의 도서와 경합 끝에 수상했다.

<풀>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어로는 2019년에 캐나다 소재 그래픽 노블 전문출판사 드론 앤드 쿼털리를 통해 출간됐다. 이후 미국 뉴욕 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미국 도서관 협회 잡지인 북리스트에서 뽑은 2019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품 목록에 포함됐다.

이미 각종 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2019년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을 수상했고, 2020년 미국 아이스너상 최우수 작가상, 최우수 리얼리티 작품상, 최우수 아시아 작품상 등 3개 부문에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외에도 2020년 미국 슬레이트와 카툰 스터디 센터에서 선정하는 카투니스트 스튜디오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 버지니아 도서관협회에서 시상하는 그래픽 노블 다양성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금숙 작가는 9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하비상 시상식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인간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지난달 말 이산가족의 고통을 다룬 새 책 <기다림>을 출간했다. 김 작가는 “해외 유수 출판사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정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기다림>은 내년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김 작가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이래 주로 역사 만화를 그려왔다. 대표작으로는 박완서 원작 <나목>, 발달장애 뮤지션 이야기 <준이 오빠>, 제주 4·3항쟁을 그린 <지슬> 등이 있다. <지슬>은 2015년 프랑스에서 출간돼 뛰어난 여성 만화가에게 주는 ‘아르테미시아상’ 후보에 올랐다.

김금숙 작가.
김금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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