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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예방의 달] ①한 해 2만 명 이상 발병…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

전 세계 여성암 1위, 사망률도 1위
발병 위험인자 피하고, 조기 진단 필수

  • 기사입력 2020.10.05 17:09
(한국유방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

[우먼타임스 서은진 기자] 매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은 발병률이 눈에 띄게 급증해 한 해 2만 명이 넘어섰고 사망률도 여전히 높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질병이다.  한국유방암학회는 10월 중에 핑크리본 캠페인 등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기검진 및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유방암이란? 
정상적인 유방 조직은 유선과 유선 조직을 지지하는 지방, 결체조직, 림프관으로 이뤄졌다. 유선 조직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엽, 유엽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으로 구성된다. 유방암은 이들 조직 어디에든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생존율은 상당히 높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 증가 원인은 확실히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고지방·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이 증가한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주관 암 검진 산업의 일환으로 유방암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 검진이 늘어난 것도 유방암 발견이 많아진 이유다.

국제 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과 함께 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발생률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한국유방암학회, 국제 암 연구기관)
(한국유방암학회, 국제 암 연구기관)

국제적 현황
국제 암 연구기관(IARC)에 따르면 유방암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이다. 전체 여성암의 24.2%를 차지한다. 특히 2012년에 비해 2018년에 발생률이 23% 증가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망률 또한 15%로 가장 높다. 2018년에는 62만 6,679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한국유방암학회, 중앙암등록본부)
(한국유방암학회, 중앙암등록본부)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도 가장 흔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20.3%를 차지했다. 환자 수는 2000년 6,237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6년에는 1만2,115명이 발생하면서 2배에 이르렀다. 2016년에는 2만5,868명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며 연간 유방암 발생자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유방암 선별 검사를 진행하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유방암 선별 검사는 무증상 여성 중 악성 종양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찾아내는 검사다. 이 검사를 진행하면 사망률이 15~30% 정도 감소한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지정돼 있다. 국가 암관리사업본부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방암 검진을 해 본 비율은 2004년 55.9%에서 2013년 83.1%로 매년 3.4%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국가암검진의 권고안대로 검진을 시행한 비율은 2004년 33.2%에서 2013년 59.7%로 매년 3.7% 증가했다. 

이에 국내 유방암 사망률은 타 국가에 비해 매우 낮다. 한국의 유방암 5년 순 생존율은 2000~2004년 79.5%였으나 2005~2009년 84.0%로 약 5%가량 호전됐다. 

(한국유방암학회, 국제 암 연구기관)
(한국유방암학회, 국제 암 연구기관)

최근 2010~2014년에는 86.6%로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며 세계적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유방암의 5년 순 생존율 국제비교’에 따르면 미국 90.2% (2010~2014년), 일본 89.4%(2010~2014년)보다 낮지만, 영국 85.6%(2010~2014년) 등 유럽 의료 선진국보다는 앞서고 있다. 

한국유방함학회 관계자는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유방암 발생률은 높지만,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며 “건강검진에 의한 조기 진단과 표준화된 치료법 적용으로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은 어떻게?
완전한 예방법은 없으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위험인자를 피하고 무엇보다주기적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출산을 하지 않거나 30세 이후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즉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늘어나는 경우 유방암의 고위험인자 보유자다. 그러므로 반대로 늦은 초경, 이른 폐경, 다 출산, 젊은 나이의 임신, 모유 수유는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예방인자다. 

비만은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유방암도 마찬가지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폐경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 지방 조직이다. 비만 여성은 지방조직이 많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높아져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음주도 유방암 발생을 높이는 원인이다. 하루 알코올 10g을 섭취하면 폐경 여부에 관계없이 7~10% 정도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알코올은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기전 중 하나다. 음주는 필수 영양소의 부족을 초래해 발암 과정에 취약해진다, 음주를 삼갈수록 유방암 발생도 낮아진다.  

운동은 유방암, 특히 폐경 후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 자체가 체내 호르몬과 에너지 균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보고가 최근에 발표됐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일주일에 5회 이상 45~60분 운동을 지속하면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거나 경구피임약 복용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병합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은 복용 중단 후 수 년이 지나면 사라진다.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은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현재 사용 중에 있거나 첫 아이 출산 이전에 20세 이하부터 사용한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성은 사라진다. 

이 외에도 뚜렷한 가족력이 있으면 유방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약제를 투여해 예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지난해 3월 24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핑크런 부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달리고 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24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핑크런 부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달리고 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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