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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첫 여성 CEO 임명… 월가의 유리천장 깨졌다

- 씨티그룹, 월가 최초 여성 CEO 임명
- 제인 프레이저, 내년 2월 마이클 코바트의 뒤 잇는다
- S&P 500 상장 기업 중 여성 CEO는 31명에 불과

  • 기사입력 2020.09.18 17:32
제인 프레이저 씨티 그룹 CEO (사진=연합뉴스)
제인 프레이저 씨티 그룹 CEO (사진=연합뉴스)

[우먼타임스 임기현 기자] 미국 월가에서 대형 ‘유리천장’이 깨졌다. 3일 씨티그룹이 제인 프레이저 씨티은행장 겸 글로벌 소비자금융 대표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이다. 씨티그룹과 월가 역사상 첫 여성 CEO의 등장이다.

제인 프레이저는 영국 최초 여성 칼리지인 케임브리지대 거턴칼리지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런던 골드만삭스부터 맥킨지를 거쳐 2004년에 씨티그룹에 입사했고, 2015~19년 라틴아메리카 대표를 지내며 19개국 사업을 총괄했다. 

8년간 CEO의 자리를 맡은 마이클 코바트는 내년 2월 은퇴 예정이다. 존 두건 씨티그룹 회장은 제인 프레이저의 업적을 언급하며 "씨티그룹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이끌 적임자로 매우 신뢰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결정에 세계가 놀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20위권 은행인 키코프에 여성 CEO가 임명된 사례를 제외하고는 10대 은행에서 여성 대표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월가는 남성 중심적 구조와 더불어 여성에게 배타적인 경향을 띠기로 유명했다.

실제로 이번 결정은 지난해 9월 코바트를 포함한 미국 7대 은행장들이 의회 청문회에서 보인 반응과는 상반된다. 여성 혹은 유색인이 후계를 이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말 S&P 500 지수에 상장된 미국 주요 기업 중 여성 CEO는 아직 31명에 불과하다. 씨티그룹에서 보여준 결정이 미국 전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미국 금융 업계의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3년보다 6%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닥쳐온 경제 위기와 지난 5년간 동종 업계에 비해 뒤처진 수익률 문제를 제인 프레이저가 새 CEO로서 어떻게 회복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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