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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이해찬 대표님, 장애인 인권교육 수강하시죠"

-이 대표, 잇단 장애인 발언에 대해 이례적 권고 결정

  • 기사입력 2020.08.26 10:36

[우먼타임스 하기석 편집위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 차별 발언을 중지하고 장애인 인권교육을 수강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았다.

국가인권위는 24일 전원위원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월에 제기한 “반복되는 이 대표의 장애인 차별에 대해 심의해 달라”는 진정에 대해 심의했다. 인권위는 이 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장애인 차별행위를 중단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장애인 인권교육을 수강하라”는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인권위는 그동안 정치인의 인권 혐오성 발언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는 이 대표의 사회적 약자 비하 발언이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1월 15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신년 인터뷰 영상에서 발언한 게 문제가 됐다. 이 대표는 총선 인재 영입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되신 분은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꿈이 있기 때문에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인재 영입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며 한 것이다. 최 교수는 2003년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으나 사회복지 및 장애인 전문가가 됐다. 최 교수는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됐다.

이 영상이 올라오자 “선천적 장애인은 인생의 목표나 꿈이 없다는 말이냐”, “의원 한 명 키워주려고 선천적 장애인 모두를 비하한 것” 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도 야당 정치인들을 가리켜 “정치권에는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사과한 적이 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이 대표 외에도 다른 정치인들의 일부 발언도 장애인 비하에 해당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월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이것은 절름발이 총리”라고 발언한 것, 4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가 길어서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장애인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것이다.

인권위는 조만간 이 두 사람의 발언에 대해서도 장애인 차별 여부에 해당하는지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언론에서도 ‘절름발이’, ‘장님’, ‘벙어리’ 같은 표현은 장애인 차별로 보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문제의 발언. (민주당 유튜브채널 ‘씀’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문제의 발언. (민주당 유튜브채널 ‘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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