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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자 동결은 허용하나 난자 동결은 불법?

-   중국, 남성은 자유롭게 정자 냉동하나 여성은 기혼에 한해서만 가능
-   난자동결 시술 거부당한 여성들은 병원 상대로 소송 제기
-   더 많은 비용 지불해서라도 난자 동결 위해 해외로 나서

  • 기사입력 2020.07.28 14:09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우먼타임스 임기현 기자] 중국 여성들이 난자동결 시술, 산아 제한 정책과 같은 성 차별적 정책과 문화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한 여성 쉬자오자오(31)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은 임신 계획이 없지만 추후 생길 문제를 대비하여 미리 난소 기능이 좋은 난자를 동결하고자 했지만 병원에서 동결 시술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거부 이후 돌아온 답변은 빨리 결혼해서 일찍 아이를 낳으라는 충고뿐이었다.

현재 중국은 기혼 여성 중 혼인 증명서와 신분증, 출생 증명서를 지참하여 허가를 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난자동결 시술이 가능하나, 남성은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정자를 냉동할 수 있다.

결국 쉬자오자오는 사회문화로부터 받는 억압을 해소하고 여성에게만 제한적인 의료법을 바꾸기 위해 해당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낸 상태다. 이는 중국 내에서 화제로 떠오르며 여성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지난달 열린 연례회의에서 여성 변호사이자 인민정치협의회 회원인 펑징이 미혼 여성들에게 체외 수정과 난자 동결을 허용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쉬자오자오와 더불어 많은 여성이 내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안건이 다시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산아제한 정책과 난자 암시장 활성화에 따른 문제점을 이유로 난자 동결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기준 중국의 출산율은 중국의 건국 이래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난자는 35세를 기준으로 서서히 쇠퇴하지만, 평균 출산 연령은 높아지고 있으며 출산 이전에 안정적인 직업과 수입을 마련해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두 자녀 정책’이 발표되며 둘째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압박 또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많은 여성이 비용을 더 지불해서라도 건강한 난자를 보존하기 위해 해외로 나서고 있다.

2015년, 중국의 탤런트 쉬징레이는 미국에서 9개의 난자를 냉동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베이징의 시술 가격을 기준으로 연간 1만 6천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모든 여성이 쉬징레이와 같은 경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중국 내 난자 동결 합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난자 동결이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독신 여성이 생식권 보장을 위해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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