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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다양성 시대, “결혼해야 가족인가요? 같이 살면 가족이죠”

여성가족부, 2020년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 기사입력 2020.06.30 21:35
  • 최종수정 2020.09.08 13:31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 가족(家族)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 법적으로 연결되어야 가족이라고 여겼다면, 최근에는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사는 사람을 가족으로 여기는 추세다. 

여성가족부는 5월 말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9세 이하 1500명을 대상으로 ‘가족다양성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족 개념이 전통적 혼인·혈연 중심에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개인적 수용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응답자의 69.7%가 혼인·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한다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39.9%는 함께 거주하지 않고 생계를 공유하지 않아도 정서적 유대를 갖고 있는 친밀한 관계이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

법적인 혼인·혈연으로 연결되어야만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는 비율이 64.3%로 작년보다 3.0%p 하락했으며, 저연령대(19∼49세)가 고연령대(50~79세)보다 가족의 의미를 넓게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개인적 수용도도 높아졌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92.7%), ‘이혼 또는 재혼’(85.2%), ‘성인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80.9%)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으며, 19∼39세에서 타 연령층 대비 수용도가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을 48.3%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해 작년 대비 3.8%p 상승했으며, 남성(49.5%)과 여성(47.0%) 간 의견차가 크지 않았다.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

‘미성년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응답자의 29.5%만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작년 대비 4.1%p 상승했다. 성별 차이는 남성 31.7%, 여성 27.2%로 크지 않았다.

‘한부모 가족의 자녀’(81.2%), ‘입양된 자녀’(80.4%)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고, ‘다문화 가족의 자녀’(79.7%) 수용도는 전년 대비 상승폭이 작년에 비해 5.0%p 커졌다. 19∼49세가 50대 이상에 비해 수용도가 높고, 상승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 가족의 자녀를 배우자 혹은 자녀의 배우자로 수용할 수 있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81.2%, 여성 79.1%, 남성 83.2%가 가능하다고 답해 남녀 모두 한부모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재혼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78.9%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여성 76.9%, 남성 80.8%로 성별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미혼부·모 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60.8%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았으며, 20대 이하(80.6%)와 70대(40.4%)의 찬성 비율은 40.2%p의 격차를 보였다.

‘비혼 동거 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48.2%만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한 수용도와 비교할 때 비혼 동거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가장 낮았다. 40대 이하는 과반이 찬성하고 있으나, 60대~70대는 30%대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79.7%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해 작년 대비 5%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수용도가 가장 낮은 70대의 수용도가 64.0%, 수용도가 가장 높은 20대의 수용도가 89.9%로 전 연령대의 수용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양한 가족에 대한 정책 지원 및 차별 폐지 필요성 인식 정도, 가족다양성 포용을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동의 정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

‘한부모 가족 지원’(95.3%), ‘미혼부모 가족 지원’(90.0%) 필요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특히 높았으며, ‘1인 가구 지원 필요성’(78.3%)은 전 연령대에서 높아졌다. ‘법률혼 외 혼인에 대한 차별 폐지’(70.5%)에 동의하는 정도가 19∼29세는 9.2%p 상승한 반면, 70∼79세는 1.1%p 하락하여 연령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현행 법령에서는 가족을 혼인, 혈연에 기초해 정의하고 있는데,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기 위하여 가족의 범위를 사실혼과 비혼 동거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데 응답자의 61.0%가 찬성했다. 여성(65.7%)이 남성(56.4%)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으며, 60대 이상 응답자는 찬성 비율이 50%에 미치지 못하였다. 

현재 태어난 자녀의 성과 본은 원칙적으로 아버지를 따르도록 하고 있으나, 자녀의 출생신고 시에 부모가 협의하여 성과 본을 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3.1%가 찬성했다. 여성(80.6%)이 남성(65.8%)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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