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투의 시작, 하비 와인스타인 유죄 선고 받다

배심원단 3개 혐의 유죄 평결
최고 29년 형 받을 수도

  • 기사입력 2020.02.26 18:46
  • 최종수정 2020.02.26 18:50
24일 뉴욕 법정에 출두하는 하비 와인스타인.(연합뉴스)
24일 뉴욕 법정에 출두하는 하비 와인스타인.(연합뉴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끝내 유죄를 선고받았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들은 24일 와인스타인에게 1급 성폭행과 3급 강간 등 3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러나 종신형 선고가 가능한 약탈적(predatory)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했다. 선고는 다음 달 11일 이뤄지는데 와인스타인은 최고 29년형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재판 내내 무죄를 주장했던 와인스타인 측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가 그의 성적 비리를 폭로하면서 여배우와 회사 여직원 등을 상대로 한 30년 간의 부적절한 행동이 낱낱이 드러났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었다. 이들 중에는 앤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도 있다.

당시 신인이었던 애슐리 저드는 와인스타인이 자신을 호텔로 부른 후 샤워 가운만 입고 나타나 마사지를 받거나 자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라고 명령했다고 폭로했다. 와인스타인은 배우 지망생이나 여직원들에게 자신과 성관계를 하면 좋은 배역을 주거나 좋은 커리어를 쌓게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다. 성적 요구를 거부한 여성은 캐스팅에서 제외시키거나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여성들에게 침묵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보도 이후 와인스타인에게 성적으로 강요당했다는 여성들의 미투가 이어졌다. 몇몇 배우 지망생들이 실명으로 호텔방에서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유명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우마 서먼, 케이트 블란쳇, 에바 그린 등도 와인스타인이 부적절한 행동이나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와인스타인은 몰락했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됐다. 영화 관련 단체 회원 자격도 박탈당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

와인스타인은 피해를 주장한 수십 명의 여성 가운데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와 당시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두 명에 대한 혐의로만 기소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와인스타인이 유죄 평결을 받자 인도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대단한 것이며 여성의 큰 승리이자 매우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며 나는 그의 팬이 아니다.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민주당원이며 미셸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그를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역시 성적 비리 부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