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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와 소비행태를 확 바꾼 코로나19

위생 환경 제품, 생필품 판매는 급증
언택트 구매로 옮겨가
소비심리는 메르스 사태 때와 비슷

  • 기사입력 2020.02.26 18:00
  • 최종수정 2020.08.24 15:35

코로나19의 여파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와 행태를 확 바꾸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반대로 생각지 못한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생겨났다. 소비자들이 청결과 위생을 중시하게 되면서 환경 관련 제품이 많이 팔리고, 오프라인보다 언택트(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이나 마트, 서비스 용역업체에 직접 가는 것보다 사람을 접촉하지 않는 온라인 쇼핑이나 문 앞에 놓고 가는 배달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한 쇼핑몰의 얼어붙은 의류 매장. (연합뉴스)
한 쇼핑몰의 얼어붙은 의류 매장. (연합뉴스)

쿠팡 같은 일부 온라인 쇼핑은 접속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주문량이 몰리고 있고 일부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간편조리식이나 통조림 류 같은 식품 매출은 두세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 주문량은 4~5배 늘었다. 휴지 생수 우유 참치 햄 절임반찬류 등 주문이 많이 늘었다.

영화 관람도 영화관에 가는 것보다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온라인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관람객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공연이나 전시회, 스포츠 경기는 아예 일정을 단축했거나 취소했다. 여행 상품은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가 급증한 상품은 단연코 환경 가전 제품들이다. 살균 기능이 있는 스타일러와 빨래 건조기는 물론이고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청소기 등은 업체에 따라 평균 50%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2월의 의류관리기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00% 이상 늘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열영상 카메라, 체온계 등도 엄청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아 사실 공기청정기 등과는 관계가 별로 없지만 소비자들의 심리는 그렇지 않다. 보통 중소기업이 만드는 공기살균기는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에서나 사용했으나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많이 사가고 있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대다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거의 매일 일부 생필품이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이마트 온라인몰 SSG닷컴에 따르면 최근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은 99.8%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평균 80%선이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배(355%) 늘었다. 즉석밥은 242%, 생수 185%, 라면 42%, 냉장/냉동식품 108%, 통조림 183%, 손소독제 9771%, 화장지 67% 등 생필품 매출이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소비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라는 건 상당히 비관적인 소비 심리를 말한다. 하락폭은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세 번째로,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 6월과 같았다.[우먼타임스 성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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