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규직 비율 전체 직원의 30% 이상
임신시 근로시간 단축, 임신기 6개월까지 휴직 가능

지난해 세종시가 주최한 박람회에서 남양유업은 여성친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정재연 세종공장장(오른쪽)이 이춘희 세종시장(왼쪽)한테 축하를 받고 있다. (남양유업)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여성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상장 회사(2072개) 성별 임원 현황은 여성의 임원‧사외이사 비율이 각각 4.0%, 3.1%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의사결정 분야에서 여성 선임 비율이 매우 저조한 수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여가부의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연구에서 드러났다. 이것이 잘 구축된 기업일수록 혁신성장과 자본이익‧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은 여성과 남성이 협업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견고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도 이를 주목해 일부 기업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여성 인력 개발에 힘을 쓸 계획이다. 본지는 상장사 중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고 업무에서 여성을 배려하는 기업의 내부 문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유제품 제조 전문기업 남양유업은 1964년 창립 이후 분유, 우유 등 유아식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엄마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여성친화기업이다. 이 회사의 여성 정규직 비율은 전체 직원의 30% 이상이다. 동종업계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장기근속을 한 여성 직원도 전체 직원 2,519명 중 122명이다. 또 최근 4년간 여성 휴직자의 74% 이상이 복직해 근무하고 있다.

◇여성 직원이 30년 간 장기 근속사…가족 우대 복지 정책 등이 원동력

이 같은 통계는 여성을 배려하는 사내 문화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12월 말 이 회사는 30년간 일하고 정년퇴임한 두 여성 직원의 사례를 예로 들며 장기근속자 우대 정책을 소개했다. 이 정책으로 여성 직원들은 퇴임식에서 장기근속 포상으로 황금 60돈을 받았다.

당시 퇴임식에 참여한 여성 직원은 “다른 회사가 아닌 남양유업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일과 가정을 모두 살펴야 하는 워킹맘의 삶을 살 수 있었다”면서 “회사의 가족 우대 복지 정책인 ‘자녀 장학금제도’를 통해 아이 셋을 학비 걱정 없이 대학까지 졸업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자사는 두 자녀까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고 세 번째 자녀에게는 영·유아 교육비와 고등학교까지의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면서 “출산 축하선물과 가족 수당 등 남양유업 직원들과 그 가족을 위해 다양한 가족 우대 복지 정책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출산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모성보호 제도’ 시행

대표적 여성 직원 배려 정책으로는 임신기 근로기간 단축제도와 육아 휴직 등이 꼽힌다. 이 같은 모성보호 제도는 동종업계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여성 친화적 제도는 홍두영 명예회장의 ‘인간존중 경영’ 철학과도 맞물린다. 다만 여성 임원 배출은 과제로 남았다. 현재 임원 중 여성은 없다.

예비 산모를 위한 남양유업의 두근두근 산모 교실. 48년을 이어오고 있다.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지난해 6월 세종시가 주최한 여성일자리 박람회에서 여성친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신 시 근로시간 단축제도, 배우자 출산 휴가 등 정부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임신기간 중 최대 6개월까지 무급 휴직이 가능한 임신기 휴직제도 등의 다양한 복지제도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엄마와 아기를 존중하는 사회 공헌 활동…분유 수출 활기

이 회사는 사내 직원뿐 아니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48년째 이어온 임신육아교실은 첫 아이를 맞이하는 초보 부모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뇌전증 환아를 위한 특수 의료용도식품 ‘남양 케토니아’는 17년째 보급되고 있다. 취약계층 산모를 위한 태교음악회, 다문화가정 후원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와 엄마를 위한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회사의 노력은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우유·분유 수출 부문에서 두 배 가깝게 성장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남양유업의 전체 수출규모는 전년 동기 92억 원보다 약 7% 늘어 99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분유 수출액은 무려 90% 상승한 76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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