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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여성을 위한 문학상 제정

- 2022년, 캐롤 쉴즈 문학상 출범
- 심각한 문학계 성별 불균형 해소 기대

  • 기사입력 2020.02.11 16:23
  • 최종수정 2020.02.20 11:02
캐롤 쉴즈 문학상(Carol Shields Award) 로고

[우먼타임스 임기현 기자] 캐나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성작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캐롤 쉴즈(Carol Shields)의 이름을 딴 새로운 문학상이 출범한다. 문학상 관계자는 여성 및 논바이너리(Non-binary,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하게 되는 캐롤 쉴즈 문학상은 북미에서 제정된 첫 여성 문학상이다.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알려진 캐롤 쉴즈의 명성에 더해 지난해 부커상 수상자이기도 한 여성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 퓰리처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 제니퍼 이건(Jennifer Egan) 등도 문학상의 의의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히며 문학상 출범을 축하했다.

캐롤 쉴즈 문학상 관계자는 문학상에 쉴즈의 이름을 빌려온 이유를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와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 넓은 지평을 선사해준 작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 작가들이 노력해온 ‘보이지 않던’ 여성들의 삶의 조망과, 여성들의 쓰는 행위에서 연대의 가능성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가렛 애트우드는 새로운 문학상이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문학상의 성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을 위한 문학상은 1991년 부커상 후보 명단에 여성 작가의 이름이 아예 오르지 못한 것에 반발해 영국에서 처음 제정됐다. 이후에도 문학상만을 놓고 봤을 때 성별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았다. 1969년 이래로 부커상 수상자의 단 3분의 1만이 여성 작가의 몫이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 리차드 루소 역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문학상의 제정 의의에 동의했다. 루소는 “21세기임에도 여전히 문학상 시상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성 불균형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캐롤 쉴즈 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다”며 문학상의 성별 불균형이 해소되길 기대했다.

캐롤 쉴즈 상은 미국, 캐나다 여성 및 논바이너리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로 번역된 것을 포함하여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출판된 작품에 한정한다. 또 작가는 캐나다 또는 미국의 시민 혹은 현재 거주자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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