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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여성 경제자립 도와요~”

아모레퍼시픽‧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창업주 모집
담보, 보증 요구 없고 나이, 등급도 상관없어
희망가게 만나고 새로운 삶 얻은 창업주들

  • 기사입력 2020.02.04 18:22
  • 최종수정 2020.02.05 10:40
희망가게 400호점 창업주 박도란 사장과 227호점 김향미 대표(사진=희망가게)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의 식당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12시간 일하고 발이 퉁퉁 부어 집으로 돌아가는데 죽을 때까지 이러고 살 것 같은 거에요. 그러다가 희망가게를 만나게 됐어요. 진행하면서 어렵고 까다로운 일도 많았지만 진짜 이렇게 내 가게를 열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한부모 여성 창업 대출 지원 사업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희망가게 400호점 박도란 사장의 이야기다. 그녀는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식당일을 도와주며 생활하다 기회가 되어 자신의 가게를 열고 희망과 다짐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미지=아모레퍼시픽)

한부모 여성의 경제 자립을 돕는 ‘희망가게’가 오는 3월 6일까지 2020년도 1차 창업주를 공개 모집한다. 

희망가게는 여성 창업가를 꿈꾸는 한부모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 Credit)’ 사업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공모를 통해 선발되는 창업 대상자에게 보증금을 포함해 최대 4,000만 원의 창업자금을 상환금리 연 1%로 제공한다. 담보와 보증이 없는데다 상환 기간도 8년으로, 한부모여성은 부담 없이 사장이 되어 가게를 경영할 수 있다. 또한 상환금은 또 다른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는 창업 지원금으로 적립된다. 

맏자녀 기준 25세 이하(1996년 1월 1일 출생 이후)의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여성(중위소득 70% 이하, 월 소득 2인 가구 2,094,386 원, 3인 가구 2,709,403 이하 조건)이면서 구체적인 창업계획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시 별도의 담보, 보증을 요구하지 않으며, 신용 등급도 무관하다. 최종 창업 대상자는 업종별 전문가들의 맞춤형 컨설팅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개인기술 교육비로 최대 200만 원이 제공된다. 또한 심리정서 지원‧법률지원‧긴급 치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희망가게 공모는 이번 1차 모집 이후 두 차례(4/20 ~ 5/22, 7/13 ~ 8/14)에 걸쳐 추가로 진행하며, 희망가게 블로그 또는 우편, 방문으로 접수가 가능하다. 

227호점 김향미 대표도 희망가게를 만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녀는 교통사고로 인해 그동안 모은 돈을 다 쓰고 빚까지 진 상태였지만 희망가게 사업을 통해 재기했다. 그녀는 주변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만나면 희망가게를 알려주고 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어요. 제가 그 증거잖아요. 제가 다치고 나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들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희망가게 같은 기회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또 말해줘도 ‘내가 되겠나?’하면서 물러서는 사람도 많고요. 저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기회가 왔을 때 잡으세요. 희망가게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니까요.”

김연안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국장은 “대부분의 한부모 여성은 대출 수요가 높지만 신용등급이 낮거나 회생·파산 신청 중인 경우가 많아 금융권 대출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 계층”이라며 “희망가게가 이들의 경제적 자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희망가게는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의 가족이 여성과 아동 복지 지원에 힘쓴 창업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창업주의 유산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2004년 1호점 개점 이후 100호점(2011년), 200호점(2013년)을 거쳐 2019년까지 전국에 총 402개의 희망가게가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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