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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통령, "여성은 못생긴 남자한테만 성희롱을 말한다"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했지만 비난받아
에콰도르, 성범죄 및 여성폭력 심각

  • 기사입력 2020.02.04 15:16
  • 최종수정 2020.02.19 15:13
에콰도르 대통령 레닌 모레노 (사진=BBC)

[우먼타임스 최지원 기자] 에콰도르의 레닌 모레노 대통령이 '여성들은 못생긴 사람들에게 성희롱당할 때만 불평한다'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CNN 등 외신은 3일 모레노 대통령(68)이 1월 31일 과야킬시에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여성 성희롱 비하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남성들은 늘 성희롱으로 고소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많은 여성들이 성희롱으로 고소를 하고 있고 그것은 맞는 일이다. 하지만 가끔 보면 못생긴 남자들만 그 타겟이 된다. 만약 그 남자가 멋지다면, 여자들은 굳이 그것을 성희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남성 관객이 그의 발언에 웃음과 박수 갈채를 보냈다.

모레노 대통령의 발언이 온라인 상에서 비난받기 시작하자 그는 트위터에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절대 폭력이나 희롱 같은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다룰 의도는 없었다"며, "만약 그런 의도로 해석됐다면 사과하겠다. 나는 어떠한 형태든 여성에 대한 폭력을 거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에콰도르 국립통계조사원에서 2만 가구 이상을 조사한 결과, 32% 이상의 여성이 어떠한 형태든지 성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엔 여성기구(UN Women)에서 2012년 마지막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 4명 중 1명은 성폭력, 이혼 여성 10명 중 9명은 폭력을 경험했다. 에콰도르는 전반적으로 여성폭력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대통령이 성범죄를 '농담'삼아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인권운동가인 실비아 부엔디아는 "에콰도르에서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부터 일반 시민까지, 여성 폭력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무엇을 전하려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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